
[TV리포트=김나래 기자] 배우 이이경이 무릎까지 꿇어 가며 알린 한·베 합작영화 ‘Mẹ Ơi, Về Nhà’가 정작 베트남 극장가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이경은 지난달 6일 호찌민시에서 마련된 영화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객석으로 직접 내려간 그는 현지 팬들과 손을 맞잡고 포옹하며 기념사진을 남겼고, 행사 막바지에는 관객들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고마움을 표했다. 긴 박수가 쏟아졌다는 게 현지 매체의 전언이다. 베트남어 원제를 우리말로 풀면 ‘엄마, 집으로 돌아가요’인 이 작품은 윤병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지난달 10일 베트남 현지에서 개봉했으며 이이경을 비롯해 호앙옌찌비, 최다니엘, 민하 등이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극에서 이이경이 분한 후이호앙은 어린 시절 한국 땅에 버려진 뒤 베트남 출신 양어머니 디엠하인의 품에서 자란 인물이다. 양어머니가 세상을 등지자 그는 유골을 안고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 주기 위해 고향 베트남으로 건너간다.

여정 속에서 후이호앙은 한국에서 생계를 꾸리는 베트남 가수 디엠미와 인연을 맺는다. 디엠미 역은 배우 호앙옌찌비가 소화, 최다니엘은 후이호앙에게 끊임없이 사고를 안기는 친구 박하로 분했다. 이번 작품에서 이이경은 특유의 코믹한 색을 걷어냈다. ‘육사오’에서 각인시킨 능청스러운 이미지 대신, 어머니를 떠나보낸 상실감과 고독을 짊어진 인물로 정극 연기에 도전한 것이다.
그러나 행사장의 열기는 매표소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외국 영화들이 극장가를 휩쓸던 시기와 맞물려 ‘Mẹ Ơi, Về Nhà’는 일일 순위 10위권까지 밀려났다. 낮은 인지도 탓으로 돌리기도 어렵다. ‘육사오’와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통해 베트남 관객에게도 낯익은 얼굴이 된 이이경이지만, 그 이름값이 곧장 객석을 채우지는 못한 셈이다. 현지에서는 부진의 원인으로 배우가 아닌 이야기의 완성도를 지목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이이경의 열연에는 후한 점수가 매겨졌다. 코믹 배우라는 굳어진 이미지를 벗고 어둡고 쓸쓸한 후이호앙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 점이 이 영화의 미덕이라는 게 현지 매체의 평가다.

이이경 주변의 잡음도 이어져 왔다. 지난해 그는 한 여성이 사생활 관련 주장을 내놓으며 논란이 일자, 소속사는 이를 허위 사실이자 악성 루머로 규정하고 작성자와 유포자들을 상대로 고소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5월에는 1인 법인 운영과 관련해 국세청의 비정기 세무조사를 받고 세금 추징을 통보받은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소속사 측은 “비용 처리 기준을 둘러싼 세법 해석의 차이에서 비롯된 일일 뿐, 고의적인 소득 누락이나 부정한 탈루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김나래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영화 ‘Mẹ Ơi, Về Nh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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