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5%대’ 바통 놓쳤다…드디어 베일 벗은 故 안판석 유작, ‘1.8%’ 아쉬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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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ENA 새 월화드라마 ‘연애박사’가 6일 2회 방송을 앞두고 다소 아쉬운 첫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 5일 베일을 벗은 1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1.76%를 기록했다. 전국 가구 기준으로는 1.8%다. 전작 ‘신병4’가 최종회에서 거둔 5.2%와 비교하면 흥행 바통을 온전히 이어받지는 못한 셈이다. 다만 거장의 마지막 연출작이라는 상징성과 추영우·김소현이라는 신선한 조합에 쏠린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최근 잇단 작품으로 상승세를 탄 추영우와 아역 시절부터 꾸준히 사랑받아 온 김소현의 호흡은 첫 회부터 주요 관전 요소로 꼽혔다.


▲ 5.2%로 퇴장한 ‘신병4’…후속작 부담 컸나
‘연애박사’에 앞서 같은 시간대를 지킨 ‘신병4 : 사보타주’는 2.8%로 출발해 꾸준히 몸집을 키운 끝에 마지막 회에서 시즌 자체 최고인 5.2%를 찍었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시즌5 제작까지 확정된 만큼, 후속 주자가 짊어진 부담도 적지 않았다. 방영 전부터 불거진 캐스팅 논란도 변수로 꼽힌다. 극 중 박민재는 한쪽 다리를 잃은 채 암 재발의 불안을 안고 사는 인물인데, 건강하고 다부진 체격의 추영우가 이 캐릭터와 얼마나 어우러질지를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오갔다. 아쉬운 첫 성적까지 겹치면서, 이 같은 우려를 앞으로의 전개와 연기로 얼마나 지워낼 수 있을지가 숙제로 남았다.


▲ 촬영·편집 마친 뒤 떠난 거장…김소현 “평생 잊지 않겠다”
‘연애박사’는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등 현실적인 멜로로 사랑받아 온 고(故) 안판석 감독의 유작이기도 하다. 안 감독은 촬영과 편집을 모두 마친 뒤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하다 지난 8월 세상을 떠났다. 첫 방송 당일 주연 김소현은 개인 계정을 통해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의 긴장과 촬영할 때의 고민들, 함께 울고 웃었던 순간들, 모든 게 생생히 스쳐 지나간다”며 “존경하는 고 안 감독님께 듣고 배운 모든 것, 평생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늘 그렇듯 조금 더 잘할걸, 더 잘 해내야 했다는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이 또한 감독님은 그대로가 좋다고 해주실 것 같아 더욱 아쉽고 그립다”는 고백도 덧붙였다. 끝으로 “모든 감독님과 스태프, 배우들이 최선을 다한 ‘연애박사’, 저도 감사한 마음으로 첫 방송 보도록 하겠다”며 작품을 향한 각별한 애정으로 글을 맺었다.
출연진과 제작진은 제작발표회 자리에서도 고인을 향한 감사와 그리움을 전한 바 있다. 현장에서 한뜻으로 뭉쳤던 이들의 진심이 담긴 작품은 안 감독이 남긴 마지막 선물로 시청자 곁을 찾았다.


▲ 버스에서 시작된 인연…철벽남과 직진녀의 만남
‘연애박사’는 수영선수의 꿈을 접은 기계공학과 박사과정생 박민재(추영우)와 진로를 잃고 방황하던 의류학과 출신 석사과정생 임유진(김소현)이 로봇 연구실에서 피워내는 청춘 로맨스다. 어린 시절 골육종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박민재는 완치 10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재발을 의식하며 타인에게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는 철벽남이다. 반면 의류학과 과탑 출신의 임유진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용맹한 쌈닭’이다. 1회에서 두 사람은 버스 안에서 처음 마주쳤다. 넘어진 임유진에게 박민재는 무심한 말투와 달리 손수건을 건네고 부러진 구두 굽까지 맞춰줬다. 사은회장에서 친구를 돕다 사건의 당사자가 된 임유진은 경찰 조사에서 결정적 순간을 보지 못했다고 원칙대로 진술한 박민재에게 서운함을 토로했다. 사건을 무마하려는 지도교수와도 대립각을 세운 끝에 그는 대학원 진학을 미련 없이 포기했다. 그런 그에게 먼저 손을 내민 이는 서빙 로봇의 녹음 데이터를 분석해 보겠다고 나선 박민재였다.
엔딩에서 멀어지는 버스를 향해 만화 속 명대사를 나지막이 건네는 장면은 묘한 설렘을 남겼다. 같은 회에서 박민재는 버킷리스트에 ‘연애’를 추가하고 오랜 짝사랑 차서현(한도이)에게 고백을 결심했지만, 차서현이 다른 남자와 함께 나타나면서 끝내 마음을 접어야 했다. 추영우는 의족을 쓰는 인물의 움직임부터 불안과 다정함까지 표정과 말투의 미세한 변화로 그려냈다.
‘연애박사’ 2회는 6일 오후 10시 ENA에서 방송되며, KT 지니 TV와 디즈니+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허장원 기자 / 사진= ENA ‘연애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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