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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한수지 기자] 코미디언 정선희가 17년 전 남편 故 안재환의 실종 당시 신고를 차마 하지 못했던 뼈아픈 이유가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선희가 안재환 실종 신고를 하지 않았던 이유’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오며, 정선희의 과거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해당 발언은 2024년 9월 9일 유튜브 채널 ‘들어볼까’에서 공개된 정선희의 인터뷰 영상 속 발언이었다.
영상에서 정선희는 결혼 생활의 무게부터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결혼을 하고 한 사람의 영혼을 내 인생에 받아들인다는 거에 대한 무게감을 직접적으로 느꼈다. 이 사람이 살아왔던 발걸음이 모두 나에게 오는구나, 이 사람의 가족들까지 다 나에게 오는 거구나”라고 말했다.
그는 “금전적인 문제로 엄청나게 우울감을 겪고 있었고 그것들이 이 사람을 갉아먹고 있다는 것도 몰랐다. 너무 바빴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결혼 10개월 만에 남편의 극단적 선택 소식을 접했을 때 정선희의 첫 반응은 현실 부정이었다. 당시 남편이 자취를 감추자 그는 “돈이 마련되지 않아서 불화가 있었고, ‘내가 돈이 있는데도 안 꿔줬다고 오해한 건가? 그래서 나한테 복수하는 건가?’ 유치하지만 그런 생각까지 했다”며 당연히 돌아올 것이라 믿었다고 전했다.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실종 신고를 하지 않은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정선희는 “연예인이 겪을 이미지 타격, 이 사람도 사업을 하고 있으니 ‘내가 숨겨줘야 해’, ‘들어오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바가지를 있는 대로 긁을 거야’ 이런 화풀이만 준비하고 있었다. 결코 이런 모습으로 돌아올 거란 생각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극은 현실이 됐고, 돌아온 것은 유가족으로서의 위로가 아닌 차가운 의혹의 시선이었다. 정선희는 “유언비어가 실제 기사로 나갔다. 참고인 진술이 아니라 가해자의 선상에서 취조당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하지 않아도 될 경험들을 했다. 슬퍼할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생각했다. 난 유가족의 권리가 없었고 그 사람의 가족에게 무언가 해명해야 했다”고 당시의 고통을 전했다.
경제적 후폭풍도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다. 고인의 사업 실패 여파로 약 78억 원 규모의 채무를 떠안은 정선희는 “오랜 시간 걸려서 지금도 빚을 갚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정선희는 KBS 2TV ‘말자쇼’에 출연해 집이 경매로 넘어갈 무렵 이경실을 비롯한 동료들이 자발적으로 약 3억 5000만 원을 모아 도움을 줬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빚을 갚으려는 책임감이 나를 몇 년 살게 했던 것 같다”며 “사실 다 놓고 죽고 싶어도 빚을 갚고 죽자는 생각을 했다. 그 친구들이 어쩌면 나를 살린 것”이라고 먹먹한 감사를 전했다.
한편 정선희는 2007년 배우 안재환과 결혼했으나 결혼 1년 만인 2008년 사별했다. 당시 안재환은 서울 노원구의 한 주택가 골목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사업 실패에 따른 거액의 채무 문제로 고민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한수지 기자 / 사진= 유튜브 채널 ‘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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