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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망작’이라는 혹평을 받았지만 19년 만에 넷플릭스 역주행에 성공한 영화 ‘디 워’의 다음 이야기는 만들어질 수 있을까. 심형래 감독이 예상치 못한 글로벌 OTT 역주행을 계기로 다시 한번 ‘디 워2’ 제작 의지를 드러냈다.
‘디 워’의 감독이자 코미디언인 심형래는 지난 13일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역주행 소식을 접한 소감과 함께 ‘디 워2’ 제작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심형래는 “‘디 워’가 넷플릭스 차트에서 역주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며 영화를 오래전 소니에 판매해 넷플릭스에 공개된 사실조차 몰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이유에 대해 “외국분들이 너무너무 좋아해 주시니까 ‘디 워2’가 또 개봉하면 반응이 너무 좋겠구나 하는 기대감도 생긴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와 해외의 엇갈린 반응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심형래는 “외국분들은 ‘영구’라는 선입견 없이 봐서 그런 것 같다”며 “한국에서는 워낙 ‘영구’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SF 영화를 바보가 만들어서’라는 시선으로 보니까 말이 많았던 것 같다. 그냥 재밌게 봐 달라”고 이야기했다.
‘디 워2’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심형래는 “올 연말에 제작 발표를 할 것”이라며 “1편의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데, 2편은 천상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게임 제작도 함께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게임도 동시에 제작에 들어간다. 미국에서 제안이 왔다”며 캐스팅과 관련해서는 “주인공은 아닌데 코미디언 잭 블랙이 굉장히 하고 싶어 한다. 캐스팅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2007년 개봉한 ‘디 워’는 한국 설화 속 이무기가 미국 LA 도심에 나타나 여의주를 두고 격돌하는 SF 판타지 괴수물이다. 당시 국내 영화로서는 보기 드문 규모의 CG와 괴수 액션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개봉 이후 각본과 서사, 연출 등에 대한 비판 속 ‘괴작’, ‘망작’이라는 혹평까지 뒤따랐다.
평가와 달리 국내 흥행은 성공적이었다. 영화진흥위원회 KOBIZ의 2007년 연간 박스오피스 집계에 따르면 ‘디 워’는 785만 5,441명을 동원해 ‘트랜스포머’, ‘화려한 휴가’ 등을 제치고 그해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북미에서도 한국 영화로서는 이례적인 규모로 개봉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디 워’는 미국에서 최대 2,277개 극장에서 상영됐고 약 1,097만 달러의 북미 극장 수익을 기록했다.
그리고 19년 뒤 예상하지 못한 역주행이 시작됐다. 플릭스패트롤 집계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디 워’는 지난 10일 넷플릭스 영화 부문 글로벌 6위까지 올라섰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도 2위까지 상승하며 다시 한번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영화 제작에 매달린 시간은 심형래에게 적지 않은 대가를 남기기도 했다. 영구아트무비를 설립해 ‘용가리’, ‘디 워’ 등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추진했던 그는 이후 영화 제작과 회사 운영 과정에서 막대한 채무를 떠안았고 결국 개인 파산 절차를 밟았다.
심형래는 과거 방송에서 “가진 것을 다 팔고도 빚이 179억 원 있었다. 그래서 파산 신청을 한 것”이라고 직접 밝힌 바 있다. 법원 역시 2013년 심형래의 파산 및 면책 절차를 진행했다.
그럼에도 영화에 대한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심형래는 지난 3월 우먼센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영화사를 운영하며 겪었던 시행착오를 돌아본 뒤 “‘디 워2’는 그렇게 할 거다. 내 인생에 두 번의 실수는 없다”고 밝히며 재도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개봉 당시 평가와 흥행을 둘러싸고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디 워’. 19년 만에 찾아온 예상 밖의 역주행이 오랜 시간 계획에만 머물렀던 ‘디 워2’의 실제 제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강지호 기자 / 사진= 영화 ‘디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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