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강해인 기자] 생존 본능을 자극하는 리얼 액션 영화가 개봉 준비를 마쳤다.
액션 장르에서 굵직한 이정표를 남겨왔던 브루스 칸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개봉을 앞둔 ‘연옥: 살인마들의 자치구역'(이하 ‘연옥’)에서 공동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소화하며 자신의 영화 세계를 더 확장했다.
1998년 스턴트맨으로 액션 장르에 첫발을 내디딘 브루스 칸은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아왔다. 그는 홍금보 무술팀과 성룡 주연 영화 ‘메달리온’의 파이트 코디네이터로 활약했고, 미국 현지에서 액션 스쿨을 직접 운영하며 스턴트 배우를 양성했다. 액션 배우의 꿈을 품고 있던 브루스 칸은 액션 스쿨 제자들과 제작한 ‘라스트 이브’에서 주연을 맡았고, 45살에는 드라마 ‘각시탈’에서 긴페이 가토 역으로 얼굴을 제대로 알렸다.
이후 ‘리벤져’,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 등의 영화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던 그가 진두지휘한 ‘연옥’은 독특하고 다채로운 액션을 만날 수 있는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죄수들이 스스로 법이 된 지옥 같은 수용소에서 맨몸 액션의 진수를 보여줄 이 작품의 관람 포인트를 짚어봤다.

이번 작품은 액션 창작자이자 배우인 브루스 칸과 연기 변신에 나선 이채영이 중심에 있다. 두 배우는 거친 세계관을 배경으로 묵직한 앙상블을 완성하며 장르적 쾌감을 끌어올려다. 먼저,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뒤 복수를 위해 직접 칼을 쥐고 무기수가 된 유성은 브루스 칸의 손을 거쳐 살아있는 병기로 탄생했다. 유성은 화려한 눈요기용 액션을 철저히 배제한 채 생존에 최적화된 움직임으로 타격을 주고받는다.
여기에 남편과 딸의 복수를 위해 스스로 지옥의 문을 두드린 화선 역은 이채영이 맡았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 등 정극과 예능을 오가며 다방면에서 활약해 온 이채영은 ‘연옥’에서 차가운 매력을 발산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처절한 복수심을 품고,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을 펼치는 캐릭터를 통해 극의 축을 단단히 지탱했다. 목적은 다르나 지옥 같은 사지에 함께 발을 들인 두 사람이 뿜어내는 시너지는 드라마와 액션의 밀도를 극대화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이번 작품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세계관에 있다. 연옥은 겉보기에 교도소로 보이지만, 국가조차 통제를 포기한 혼돈의 공간이다. 최악의 흉악범들을 사회와 격리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연옥은 죄수들이 직접 통치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죄수들을 철창에 가두는 대신 거대한 구역에 풀어놓고 스스로 살아남게 만든 이 공간은 자유라는 가면 뒤에 약육강식의 법칙만이 지배하는 잔혹한 생태계를 볼 수 있다. 이 기괴한 세계에서 유성과 화선은 그들의 정의를 추구하며 절대 악에 맞서게 된다.

법도 정의도 사라진 폐쇄된 지옥인 연옥은 배경으로만 소모되지 않는다. 구역별로 다른 분위기와 시스템이 형성돼 있어 그 자체로 거대한 장애물로 작동한다. 연옥은 제1연옥부터 제4연옥까지 나뉘어 있으며, 이를 통제하는 절대 권력자 염왕(김재현 분)은 식량과 무기를 독점하고 수용자들의 생사를 결정한다. 이 공간은 그곳을 지나는 인물들의 도덕성을 끊임없이 시험하고,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인간의 본성이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타격감을 살린 하드코어 액션은 ‘연옥’의 백미로 꼽힌다. 영화는 황량한 폐공장, 차가운 철골 구조물, 좁고 어두운 통로 등의 거친 지형지물을 무대로 생동감 넘치는 액션 시퀀스를 구축했다. 그리고 맨몸과 주변 사물을 활용한 액션으로 리얼리티를 확보할 수 있었다. 주인공 유성은 상황에 맞는 유연한 액션으로 적을 제압하는데, 쉽게 규정할 수 없는 기이한 무술로 극에 신선함을 더했다. 이를 바탕으로 영화는 제3연옥을 장악한 부하들과의 다대일 근접 격투부터 절대 권력자 염왕과의 정면 대결까지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인다.
이처럼 ‘연옥’은 잔혹한 세계관 내에서 생존 본능을 내세운 리얼 액션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액션 장르에서 재능을 입증해 왔던 브루스 칸의 액션이 올 가을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색다른 세계관과 다이내믹한 액션이 돋보이는 ‘연옥: 살인마들의 자치구역’은 오는 9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주)제이씨엔터웍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