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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도현 기자] 영화 ‘집으로’에서 열연을 펼쳤던 배우 고(故) 김을분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2021년 4월 18일 고 김을분 할머니의 유족 측은 고인이 17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향년 95세. 유가족은 “‘집으로’를 찍은 후 서울의 가족 집에서 지내셨다”며 “그간 행복하고 편안하게 지내시다 떠나셨다”고 전했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생전 ‘집으로’를 늘 떠올리며 기뻐하셨다고 한다. 이들은 “너무 행복한 기억으로 안고 지내시다가 가셨다”면서 “그때 일을 생각하면 행복해하셨다”고 말했다.
김을분 할머니는 2002년 개봉한 ‘집으로’에서 상우(유승호 분)의 할머니를 연기했다. 그는 영화 촬영지인 충북 영동에서 호두 농사를 짓다 우연히 ‘집으로’에 캐스팅된 것으로 알려졌다. ‘집으로’가 첫 작품이었던 김을분 할머니는 이후 대종상영화제 역대 최고령 신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극 중 유승호와 환상적인 호흡을 맞추며 ‘유승호 할머니’라는 별명도 얻은 바 있다.
‘집으로…’는 7세 서울 꼬마가 TV도 없는 산골의 외할머니집에 와 살면서 벌어지는 일을 잔잔하게 담은 영화다. 말을 못 하고 눈도 침침한 외할머니를 ‘벙어리’라며 함부로 대하던 철없던 손자는 모든 것을 넉넉히 감싸안는 외할머니의 깊은 사랑을 깨닫게 된다. 이 작품은 2002년 개봉 당시 450만 관객들을 만났으며, 2019년 재개봉한 바 있다.
생전 고인은 지난 2008년 MBC ‘네버엔딩 스토리’에서 유승호와 재회하기도 했다. 당시 김을분은 유승호에게 “영화에서는 못되게 나왔지만 실제로 정말 착한 아이였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자주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너는 바빠서 자주 못 만나겠지”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자 유승호는 “결혼을 늦게 할 생각인데 결혼할 때 할머니께서 꼭 와주셨으면 좋겠다”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김도현 기자 / 사진=영화 ‘집으로’, MBC ‘네버엔딩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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