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강지호 기자] 20년을 이어온 ‘타짜’가 마지막 판을 벌인다. 한국 영화의 명작으로 남은 1편과의 비교도 피하지 않았다. 변요한과 노재원은 글로벌 도박판으로 무대를 넓힌 ‘타짜: 벨제붑의 노래’로 시리즈의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다.
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최국희 감독과 배우 변요한, 노재원이 참석했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세상을 다 가진 줄 알았던 장태영(변요한)과 그의 모든 것을 빼앗은 동명이인 친구 박태영(노재원)이 글로벌 도박판에서 다시 만나 복수를 벌이는 작품이다. 허영만 작가의 원작 만화 4부 ‘벨제붑의 노래’를 바탕으로 했다.
원작의 열렬한 팬이었다는 최국희 감독은 시리즈의 마지막을 맡게 돼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타짜4’는 1, 2, 3편과 달리 외전의 형식을 띠고 있다”며 “원작에서부터 드라마가 앞선 작품보다 훨씬 세고 짙었다. 인간의 욕망에 포커싱돼 있고 시기와 질투, 배신 같은 것들이 잘 표현돼 있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이번에는 화투 대신 홀덤이 승부의 중심에 놓이고 무대도 해외로 넓어진다. 최 감독은 “홀덤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있을 정도로 핫한 카드 게임이기 때문에 화투보다 조금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도박판을 구현하기 위해 배우들도 외국어 연기에 공을 들였다. 변요한은 장태영의 영어에 대해 “포커를 칠 때 나오는 영어는 장태영의 성장을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었다”며 “너무 유창하게 하기보다 투박하지만 에너지로 밀고 나가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노재원은 “촬영 몇 달 전부터 일주일에 세 번 혹은 네 번씩 선생님들과 만나 수업을 들었다”고 말했다. 일본 배우 미요시 아야카와도 별도로 리딩하며 일본어 연기를 준비했다.

20년간 이어진 시리즈인 만큼 2006년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타짜’와 비교되는 부담도 있었다.
최국희 감독은 “1편이 너무 대단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지금 다시 봐도 20년 전 영화인데 아직도 힙하고 너무 재미있다”면서도 “1편과 비교돼 2, 3편이 평가 절하되는 것 같은데 각자의 색이 있고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편이 워낙 명작이고 한국 영화에서도 손꼽히는 작품이라 비교는 피할 수 없다. 이번 영화도 비교가 될 것”이라면서 “그런 건 걱정하지 않고 열심히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변요한은 1편에서 고니를 연기한 조승우를 향해서는 “조승우 선배님과 ‘타짜’ 1편이 있기 때문에 ‘벨제붑의 노래’까지 올 수 있었다”며 “후배로서 바라는 건 딱 하나다. ‘고생했다, 열심히 했다’고 칭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변요한은 극 중 스승으로 호흡을 맞춘 조우진에 대해서도 “1, 2, 3편에서도 보지 못했던 스승님을 만난 느낌이었다”며 “레퍼런스를 따라 하기보다 그 순간에 몰입하고 집중했다”고 밝혔다.
장태영의 반대편에는 질투와 결핍을 품은 박태영이 있다. 최 감독은 장태영을 많은 것을 갖고 태어난 인물로, 박태영을 자신의 노력으로 부족함을 채워온 ‘후천적인 천재’로 설명했다.
노재원은 “누군가를 질투하고 자격지심을 느끼는 인물이지만 그 대상이 분신 같은 제일 친한 친구,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였다는 점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 변요한에게 느꼈던 부러움과 배우고 싶은 마음도 캐릭터를 만드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감정은 마지막 포커판에서 폭발한다. 노재원은 “과거 친구였던 애정과 미안함, 그 이상의 분노까지 모든 전사가 복합적으로 설명되는 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어마어마한 판돈을 건 마지막 승부를 위해 사방이 열린 링과 같은 공간을 구상했고, 베트남 랜드마크 81 빌딩 꼭대기 층을 무대로 택했다.
변요한은 “20년 만에 종결을 내는 시리즈라 부담감과 공포감이 있었다”면서도 “나중에는 다 집어던지고 ‘우리 걸 만들자. 우리 세계의 타짜를 만들자’고 똘똘 뭉쳤던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20년 전 고니의 화투판에서 시작된 ‘타짜’는 이제 장태영과 박태영의 포커판에서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전작의 명성을 짊어진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어떤 마지막을 완성할지 주목된다.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강지호 기자 / 사진=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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