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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정대진 기자] 연예인에게 가장 가까운 동반자이자 어쩌면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공유하는 존재, 매니저. 하지만 가장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맺어진 관계인 만큼, 배신의 상처와 피해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최근 연예계에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모든 실무와 자산을 믿고 맡겼던 매니저에게 억대 사기 피해를 본 스타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잇따라 재조명되고 있다.

가수 성시경은 지난해 11월, 10년 넘게 동고동락하며 공연, 방송, 광고 등 실무 전반을 담당했던 전 매니저의 배신으로 깊은 아픔을 겪었다. 팬들조차 알 정도로 가족 같은 사이였고, 결혼식 비용까지 전액 지원할 만큼 각별히 대했던 매니저였기에 충격은 더 컸다.
해당 매니저는 관계자 티켓을 빼돌려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비록 소속사 측의 처벌 불원과 수사 한계로 경찰 단계에서 불송치 결정이 내려지며 수사는 종결됐지만, 성시경은 “가족처럼 생각했던 사람에게 믿음이 깨지는 일을 경험해 참으로 괴롭고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며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토로하기도 했다.

배우 천정명 역시 15년 넘게 함께 일하며 부모님마저 막내아들처럼 아꼈던 매니저에게 사문서 위조 방식의 사기를 당해 은퇴까지 고민했던 일화를 고백했다.
지난해 1월 tvN STORY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에 출연한 천정명은 회사로 찾아온 피해자들이 종이를 흔들며 책임을 물었던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너무 큰 액수라 말도 못 할 정도의 금액을 사기당해 스트레스로 정신적인 한계에 부딪혔다”고 털어놓았다.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이 함께 고통받는 모습을 보며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복귀를 결심했다는 그의 고백은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과거 MBC 레전드 시트콤 ‘세친구’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배우 정웅인도 매니저의 만행으로 전재산을 날린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정웅인의 전 매니저는 정웅인의 명의와 문서를 가져가 차를 담보로 대출을 받고 돈을 챙겨 달아났다.
이로 인해 사채업자들의 빗발치는 독촉 전화에 시달려야 했던 정웅인은 연기에 집중하지 못했고, 급기야 집에 압류 딱지가 붙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결국 차를 찾기 위해 사채업자들 앞에서 처음으로 무릎을 꿇고 애원해야 했던 그는 힘든 공백기를 버텨낸 끝에 악역 변신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가수 출신 배우 손담비의 일화는 ‘소도둑 스케일’의 절도로 유명하다. 지난 2008년 ‘미쳤어’로 전성기를 누리며 2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던 시절, 손담비는 무인경비 시스템 설치를 위해 가족처럼 지내던 매니저에게 집 비밀번호를 공유했다.
그러나 매니저는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삿짐 트럭을 불러 손담비의 가구와 옷가지 등 전 재산을 몽땅 훔친 뒤 소속사까지 탈탈 터는 범죄를 저질렀다. 범인은 붙잡혔지만 물건은 이미 처분된 뒤라 손담비는 전세 사기 고통에 앞서 가구 전체를 새로 사야 하는 황당한 피해를 보았다.
이처럼 스타들의 명성과 신뢰를 악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매니저들의 잔인한 배신은 스타 개인에게 금전적 손실을 넘어 삶의 기반을 흔드는 깊은 트라우마를 남기고 있다. 가장 믿었던 이들에게 피눈물을 흘려야 했던 스타들이 아픔을 딛고 다시 대중 앞에 서기까지의 과정에 팬들의 따뜻한 위로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정대진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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