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강지호 기자]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에서 예정됐던 대시민 시사회가 취소됐다.
부산영상위원회는 1일 공식 계정을 통해 오는 5일 예정됐던 ‘암살자(들)’ 대시민 시사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부산영상위원회는 “대시민 시사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고자 했으나 작품을 둘러싼 최근의 상황과 시민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부득이하게 시사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정된 행사를 기다린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면서도 이번 결정이 작품에 대한 자체적인 판단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작품의 내용이나 이를 둘러싼 특정 입장에 대한 부산영상위원회의 판단이나 지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당초 시사회는 오는 5일 오후 3시 50분 부산 CGV 센텀시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부산영상위원회 로케이션 지원작인 ‘암살자(들)’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선보이는 행사로, 사전 신청자 가운데 일부를 추첨해 초청할 계획이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당시 사건을 둘러싼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배후와 의혹을 추적하는 작품으로,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했다.
개봉 이후 영화가 실제 역사적 사건을 재구성한 방식을 두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영화 속 설정이 표현의 자유 범위를 넘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할 수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반면 극영화의 가상 설정과 표현의 자유 영역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면서 논쟁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공식 입장을 내고 반박했다. 제작진은 ‘암살자(들)’이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공개된 기록과 자료, 서적, 다큐멘터리 등을 조사한 뒤 실제 사건과 인물에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거나 영화 속 가설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제작진은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만큼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을 존중한다면서도 “특정한 정치적 목적이나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작품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영상위원회가 시민 대상 무료 시사회를 취소하면서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지호 기자 / 사진= 영화 ‘암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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