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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최민준 기자] 장르를 넘나드는 치밀한 연출력으로 한국 영화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고(故) 박희곤 감독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년이 흘렀다.
박희곤 감독은 지난 2025년 4월 30일, 향년 56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별세해 영화계에 큰 슬픔을 안겼다. 광고계와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던 그는 2009년 영화 ‘인사동 스캔들’로 화려하게 데뷔하며 충무로의 주목받는 연출가로 떠올랐다.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2011년 작 ‘퍼펙트 게임’은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투수 최동원과 선동열의 맞대결을 스크린에 생생하게 복원해내며 대중과 평단의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 이어 2018년에는 조승우, 지성 주연의 풍수지리 서사극 ‘명당’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시대의 굴곡을 촘촘하게 그려내며 208만 관객을 동원, 흥행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그가 남긴 마지막 작품은 2023년 개봉한 액션 스릴러 ‘타겟’이다. 배우 신혜선, 김성균 등이 출연한 이 작품은 중고거래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섬뜩한 서스펜스로 풀어내며 박희곤 감독 특유의 날카로운 연출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주인공 ‘수현’ 역을 맡았던 신혜선과의 유기적인 호흡을 통해 현실의 어두운 단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박희곤 감독은 광고와 뮤직비디오 제작으로 다져진 탁월한 영상 감각을 바탕으로, 단단하면서도 섬세한 이야기 구조를 구축하는 데 능했다. 그의 작품들 속에는 대한민국 사회의 치열한 이면과 인간 본연의 뜨거운 감정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고 있다. 비록 그는 56세라는 이른 나이에 영면에 들었지만, 그가 남긴 화면 속 장면들은 1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관객들의 마음속에 깊은 여운으로 남아 있다.
영화는 끝이 나도 감독이 남긴 메시지는 영원히 상영된다. 오늘도 누군가는 극장 어딘가에서, 혹은 집안의 작은 화면을 통해 그가 남긴 씬의 조각들을 마주하며 고인의 이름을 조용히 추억하고 있을 것이다.
최민준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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