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망하는 줄”…’캔 식혜’ 대박 하상오, 250억 ‘감 와인’으로 재기 (‘백만장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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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한수지 기자] ‘캔 식혜’로 한때 연매출 300억 원을 기록했던 사업가 하상오 대표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감 와인과 폐터널을 활용한 와인 사업으로 재기에 성공한 과정이 공개됐다.
2일 방송된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세계 최초로 감 와인을 개발하고 대한민국 최초의 와인 터널을 일군 하상오 대표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이날 서장훈과 장예원은 경북 청도의 한 터널을 찾았다. 한여름 더위 속 두 사람이 들어선 곳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터널이었다. 터널 안으로 들어가자 바깥과는 전혀 다른 서늘한 공기가 느껴졌고, 장예원은 “너무 시원하다”고 감탄했다.
잠시 후 와인잔을 들고 나타난 하상오 대표는 자신을 “감 와인을 만들고 와인 터널을 개발한 하상오 대표”라고 소개했다. 그가 활용하고 있는 곳은 오랜 시간 방치돼 있던 옛 기차 터널이었다. 하 대표는 이곳을 감 와인의 숙성과 저장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터널의 역사는 100년을 넘어섰다. 1904년 완공된 뒤 이듬해부터 기차가 다녔지만, 1937년 새로운 터널이 개통되면서 더 이상 철도 터널로 사용되지 않았다. 하 대표는 이렇게 버려진 공간을 와인 터널로 바꿨다.
터널은 하 대표가 소유한 시설은 아니었다. 서장훈이 “이 터널은 청도 군 거죠?”라고 묻자 하 대표는 직접 소유하지 않고 매년 임대료를 내며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폐터널을 현재의 공간으로 조성하는 데는 약 10억 원이 투입됐다.
와인 터널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입장료를 받지 않고 운영되고 있었다. 하 대표가 개발한 감 와인도 공개됐다. 서장훈과 장예원은 터널 안 와인바에서 감으로 만든 와인을 직접 맛봤다. 하 대표는 2005년산 감 와인을 꺼냈고, 서장훈은 향을 맡은 뒤 “향이 굉장히 진하다”, “은은한 감 향이 난다”고 말했다. 맛을 본 뒤에는 “단 것보다는 향이 완전 포도하고 다르다”고 평가했다.
감 와인의 생산 규모는 더욱 컸다. 공장에는 40톤 규모의 대형 와인 탱크 10개가 마련돼 있었으며, 숙성 중인 감 와인만 약 100만 병에 달했다. 서장훈이 이를 가격으로 환산하면 어느 정도인지 묻자 하 대표는 “최소 250억 원”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하 대표가 처음부터 와인 사업으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었다. 그에게는 감 와인보다 먼저 일군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있었다. 바로 1990년대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캔 식혜다.
전기밥솥이 각 가정에 보급되던 시기, 하 대표는 집에서 남은 밥으로 식혜를 만들어 먹는 모습을 보고 사업 가능성을 떠올렸다. 그러나 사업을 시작하는 과정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가족들은 식혜를 상품화하겠다는 그의 계획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어머니는 “나도 식혜 만들 줄 안다. 그걸 누가 사 먹냐”며 눈물로 만류했다.
반대 속에서도 하 대표는 사업을 밀어붙였다. 아버지는 아들의 선택을 믿고 전 재산을 투자하는 것은 물론 보증까지 서며 지원했다. 하 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내가 잘못되면 집안이 망하는 거였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압박감이 심했다”고 회상했다.
초기에는 파우치 형태로 식혜를 판매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직접 생산 라인을 구축해 캔 형태의 식혜를 선보였고, 이것이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으면서 사업이 성장했다. 국내 최초의 캔 식혜는 1990년대 연매출 300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사업이 자리를 잡은 뒤에는 가족들에게도 성공의 결실을 나눴다. 하 대표는 형제들에게 아파트와 자동차를 마련해주고 사업 자금까지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백억 원 규모로 성장했던 캔 식혜 사업은 예상하지 못한 위기를 맞으며 막을 내렸다. 100개가 넘는 경쟁 업체가 식혜 사업에 뛰어들며 경쟁력을 잃어버렸기 때문. 정점에서 한순간에 기존 사업을 접어야 했던 하 대표는 이후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그가 선택한 것은 청도의 특산물인 감을 활용한 와인이었다.
세계 최초 감 와인 개발에 나선 하 대표는 감 와인을 숙성·저장할 공간으로 폐터널을 활용하면서 또 다른 사업 모델을 만들어냈다. 지난 20년 동안 이 와인 터널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500만 명을 넘어섰다.
한수지 기자 / 사진=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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