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친일 논란’ 후 2개월…SBS는 편성 불발·넷플릭스는 ‘배우 교체’ 초강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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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최민준 기자]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이 불거진 지 2개월이 지났다. 그가 출연한 두 작품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SBS 드라마는 편성이 미뤄졌고, 넷플릭스 시리즈는 배우를 바꿔 다음 시즌을 확정했다.

지난 8월 논란이 시작됐다. 하영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가족사를 소개했다. 이후 일부 시청자들이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의사 안상호라고 추측했다. 안상호는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 기사를 통해 친일 행적을 보였다는 지적을 받는 인물이다.
소속사는 처음에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오른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과했다. 하영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가족을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족의 역사와 그 시대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앞으로 역사를 대하는 데에 있어 더욱 신중한 태도를 갖도록 하겠다”고 다짐한 뒤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건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다. 일본 TV아사히 드라마 ‘리갈 V 전 변호사 타카나시 쇼코’를 리메이크한 코믹 법조 탐정물이다. 전직 변호사이자 현직 사무장인 권백(이제훈)이 이끄는 오합지졸 법률사무소의 이야기로, 하영은 신참 변호사 여심희를 연기했다. 논란이 터졌을 때 촬영은 이미 막바지였다. 하영을 하차시킬 수도, 그대로 두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하영이 출연한 채로 촬영이 마무리됐다.
이후 편성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하영을 편집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다른 배우와 스태프들의 노력을 외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맞섰다. SBS는 결국 ‘승산 있습니다’를 내년 상반기 편성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SBS는 19일 “수많은 스태프와 출연진이 함께 제작한 작품인 만큼 다각도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편성 여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빈자리는 내년 2월 방송되는 ‘풀카운트’가 채운다. 프로야구 감독 자리를 둘러싼 암투를 그린 작품으로, 김래원이 감독대행 황진호를, 박훈이 투수코치 조동희를 맡았다.

넷플릭스의 선택은 달랐다. 넷플릭스는 ‘중증외상센터’ 후속 시즌에서 하차하겠다는 하영의 뜻을 받아들였다. 그가 맡았던 간호사 천장미 역에는 그룹 ‘러블리즈’ 출신 정예인을 캐스팅했다. 정예인은 오디션을 거쳐 배역을 따냈다.
같은 날 ‘중증외상센터’는 시즌2와 시즌3의 동시 제작을 확정했다. 새 시즌은 더 거대한 재난 속에서 생사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달리는 백강혁(주지훈)과 중증외상팀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지훈, 추영우, 윤경호, 정재광이 다시 뭉치고 정예인이 새로 합류한다. 시즌1은 전 세계 63개국 넷플릭스 톱10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시즌2 각본은 이도윤 감독이, 시즌3는 이도윤 감독과 토마시 작가가 함께 맡는다. 이미 촬영을 마친 ‘승산 있습니다’는 편성의 문턱에서 발이 묶였다. 반면 배우를 교체한 ‘중증외상센터’는 두 시즌 동시 제작에 돌입했다.
최민준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넷플릭스 공식 채널 ‘홍보하러 온 건 맞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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