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콘크리트’ 무너졌다…위기의 KBS 일일극, 역대 최저 성적→3회째 시청률 ‘한 자릿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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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KBS1 일일드라마 ‘엄마가 미쳤어요’가 반등에 성공하고도 끝내 두 자릿수 문턱을 넘지 못했다.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전파를 탄 3회는 전국 가구 기준 8.8%를 나타냈다. 자체 최고 수치이긴 하지만 한 자릿수 행진은 3회째 이어졌다. 첫 회 7.7%, 2회 7.3%에 이어 이번에도 10% 벽 앞에서 멈춰 선 것이다. 지난 9월 28일 첫 회부터 체면을 구긴 작품이 초반 레이스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 ‘안방 콘크리트’ 흔들…첫 회 7.7%서 시작된 고전
‘안방극장의 콘크리트’로 불려온 KBS 일일극의 위상은 첫 방송부터 균열을 드러냈다. 지난 28일 베일을 벗은 첫 회 시청률은 7.7%로, KBS1 일일드라마 가운데 첫 방송에서 10%를 넘기지 못한 사례는 이 작품이 처음이다. 2회에서는 7.3%로 오히려 소폭 뒷걸음질 쳤다. 3회 들어 단숨에 1.5%p를 끌어올리며 8%대에 진입했지만, 두 자릿수 시청률이 당연하게 여겨졌던 시간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다. 상승 폭만 놓고 보면 고무적이지만, 전작들이 쌓아온 기록과 나란히 놓으면 여전히 격차가 뚜렷하다. 특히 일일극은 초반 시청층을 얼마나 붙잡느냐가 장기 성적을 좌우하는 장르인 만큼, 지금의 부진을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는 시선도 나온다. 다만 반등의 불씨는 살아난 상태여서 앞으로의 추이가 작품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 23년 전 입양 사연 공개…전진희, 과거 탄로 위기
3회에서는 조미미(김희정)가 강다미(정민아)를 가족으로 맞아들인 23년 전 사연이 펼쳐졌다. 남편 강학성(이한위)의 외도로 삶의 의지마저 잃어가던 조미미는 우연히 마주친 어린 강다미에게서 뜻밖의 위로를 얻었다. 다시 일어설 힘을 준 아이를 그는 결국 막내딸로 품었고, 두 사람은 그렇게 한 가족이 됐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모녀의 출발점이 드러나며 극의 정서적 토대가 마련됐다. 전진희는 고모와 통화하다 숨겨온 과거를 시어머니 황금순(김영옥 분)에게 들킬 뻔한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간신히 위기를 넘겼지만 치매 증상을 보이던 황금순이 “우리 아들 준성이, 우리 큰며느리가 차에 치여 한날한시에 죽었다”라고 말하자 전진희는 얼어붙었다. 묻어둔 비밀이 언제 수면 위로 떠오를지 모르는 상황이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전진희가 황금순의 기억이 어디까지 돌아왔는지 예의주시하기 시작한 사이, 아들 차도윤(배지완)은 강다미에게 호감을 내비치며 새로운 관계를 예고했다. 강다미를 둘러싼 인물 구도에도 미묘한 파장이 일 조짐이다.


▲ 큐브로 맺어진 인연…엇갈린 가족들의 이야기
강학성과 박지영(조미령)을 둘러싼 이야기도 전개됐다. 강학성은 전처 조미미를 잊지 못했고, 박지영은 딸 강예리(김나은)가 황금어패럴 대표 전진희와 만날 약속을 잡았다는 소식에 들떴다. 전처를 향한 강학성의 미련과 박지영의 기대가 엇갈리며 인물 관계도는 한층 복잡해졌다. 조미미는 연락이 끊긴 두 아들을 찾아 나섰지만, 장남 강강남(강은탁)의 가족이 이미 이사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발길을 돌렸다. 엔딩은 오랜 외국 생활을 접고 귀국한 차승윤(동하)과 강다미의 첫 인연이 장식했다. 강다미가 두고 간 큐브를 차승윤이 완성해 놓았고, 돌아와 이를 발견한 강다미는 깜짝 놀랐다. 서로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두 사람이 작은 장난감 하나로 연결되며 관계의 변화를 암시했다. 완성된 큐브 앞에 선 강다미의 표정으로 막을 내린 3회는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다음 회를 향한 궁금증을 키웠다.
‘엄마가 미쳤어요’는 평생 가족만을 위해 살아온 엄마와 자신만을 위해 살아온 엄마, 두 엄마의 자식들이 뒤엉키며 펼쳐지는 파란만장한 가족 성장기다. 정민아, 동하, 김희정, 강경헌 등이 출연한다. 입양의 비밀과 감춰진 과거, 새로운 인연까지 여러 갈래의 서사가 본격적으로 맞물리기 시작한 지금, 1일 밤 8시 30분 방송될 4회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허장원 기자 / 사진= KBS1 ‘엄마가 미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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