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역사를 새로 쓴 콤비, 다시 만났다…톰 크루즈의 역대급 변신으로 화제가 된 ‘블랙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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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아카데미를 휩쓴 콤비와 톰 크루즈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영화인들의 꿈의 무대로 불린다. 한 번도 상을 받기 힘든 이 시상식에서 연이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콤비가 있다.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와 엠마누엘 루베즈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함께 작업한 ‘버드맨’과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2년 연속 아카데미 감독상과 촬영상을 휩쓸었다. 엠마누엘 루베즈키는 ‘그래비티’까지 포함하면 3연속 촬영상을 받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 불멸의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현대 영화사에 굵직한 이정표를 남겼던 두 사람이 신작 ‘디거’에서 다시 만났고, 이에 많은 영화 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거’는 괴짜 재벌 디거 록웰(톰 크루즈 분)의 그린란드 빙하 시추 시설에서 발생한 작은 균열이 전 세계를 뒤흔들 대재앙으로 번지는 소동극을 그린다. 두 거장의 손끝에서 탄생한 대재앙의 소동극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관람 포인트를 미리 짚어봤다.

‘디거’의 중심엔 월드 스타 톰 크루즈가 있다. 그는 연기 인생 40년이 집약된 파격적인 캐릭터를 맡아 두 거장의 작업을 빛냈다. ‘미션 임파서블’과 ‘탑건’ 시리즈 등에서 세상을 구하는 남자로 활약해 온 톰 크루즈는 ‘디거’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깨는 역할을 맡았다. 톰 크루즈가 맡은 디거 록웰은 막대한 부를 거머쥔 석유 재벌이자, 자신이 초래한 파국 앞에서 스스로를 유일한 구원자라 믿어 의심치 않는 기상천외한 인물이다.
선과 악으로 쉽게 재단할 수 없는 모순적인 디거 록웰은 톰 크루즈의 연기 인생 내에서도 쉽지 않은 역할이었다. 작품마다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는 스턴트로 찬사를 받아왔던 그는 ‘디거’에서 인간의 예측불가한 욕망을 표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했다. 톰 크루즈는 “지금껏 내가 만든 모든 영화에서 얻은 지식이 필요했다”라고 작업 과정을 돌아봤다. 이냐리투 감독은 “그가 두려움을 모른다는 건 모두가 안다. 그러나 이 캐릭터를 온전히 구현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도전이었다”라며 그의 연기를 극찬했다.
‘디거’는 이냐리투 감독이 대담한 풍자를 바탕으로 직조한 코미디 영화다. ‘버드맨’,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등으로 인간의 내면을 해부해 온 그는 ‘디거’를 새로운 장르로 영토를 확장했다. 영화는 ‘파느냐, 죽느냐’라는 기상천외한 상황을 무대 삼아 탐욕, 권력, 그리고 책임이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부와 권력을 탐하는 자가 자신이 만든 결과까지 통제할 수 있다 믿는 모습을 조명하며 인간의 욕망에 관해 고민하게 한다.

이냐리투 감독은 이 무거운 주제를 심각한 톤으로 연출하지 않는다. 전 지구적 종말의 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이 오히려 영웅 행세를 하는 아이러니 속에서 비극과 희극이 아슬아슬하게 교차하는 독보적인 블랙 코미디를 완성해 냈다. 재난의 스케일이 커질수록 황당함은 배가 되고, 그 실소의 틈새로 현대 사회의 민낯이 예리하게 파고든다. 톰 크루즈는 ‘디거’를 “거칠고, 웃긴 영화”라고 말하며 재미를 예고했다.
‘디거’의 미학적 깊이는 할리우드 최정상 제작진의 장인정신에서 비롯된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와 ‘듄’ 시리즈의 의상을 담당했던 재클린 웨스트는 캐릭터의 성격과 욕망을 의상에 새겨 넣어 캐릭터의 개성을 부각했다. 여기에 아카데미 분장상에 빛나는 알레산드로 베르톨라치와 카즈 히로가 톰 크루즈의 얼굴을 도화지 삼아 파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였다. 앞서 예고편과 스틸 컷을 통해 톰 크루즈의 변신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는 심술궂고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역대급 변신을 기대하게 했다.
여기에 공간의 세팅도 돋보인다. ‘007 스카이폴’, ‘블레이드 러너 2049’의 프로덕션 디자이너 데니스 가스너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세트 데코레이터 애너 핀녹이 합세해 의상과 소품, 공간의 색감까지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시각적 환경을 구축했다. 톰 크루즈가 “디테일과 기술, 층층이 쌓인 영화의 깊이에 압도될 것”이라 자신감을 드러낸 것처럼 ‘디거’는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압도적인 미장센으로 관객을 유혹한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역사를 새로 쓴 거장들과 자신의 한계를 깨왔던 톰 크루즈가 뭉쳐 흥행을 예고한 ‘디거’는 다음 달 3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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