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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고증 부담감 속…김유정→박진영, ‘진정성’ 출사표 던진 ‘100일의 거짓말’ [종합]

작성자 아바타 윤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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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윤시은 기자] 김유정과 박진영이 호흡을 맞춘 ‘100일의 거짓말’이 16부작 첩보 로맨스로 시청자와 만난다. 

29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오는 10월 10일 첫 방송을 앞둔 tvN 20주년 특별기획 새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김유정, 박진영, 김현주, 이무생, 진선규와 유인식 감독이 참석했다.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100일의 거짓말’은 밀정이 된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 이가경(김유정)과 조선총독부의 엘리트 통역관 사토 히데오(박진영)가 적의 심장부에서 마주하며 벌어지는 100일간의 첩보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최근 드라마들이 8부에서 12부작 정도의 짧은 호흡으로 제작되는 가운데 ‘100일의 거짓말’은 16부작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유인식 감독은 16부작을 택한 이유에 대해 “유보리 작가님과 회의하면서 이 이야기에는 모든 인물이 어딘가로 변모해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고, 그것이 드라마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무엇이 인물들을 독립운동이라는 선택을 하게 만들었는지 심리적인 이야기를 차분하게 담으려면 10부작이나 12부작으로는 짧다고 생각했다”며 “지금도 사실 차고 넘친다. 그 분량으로만 소화할 수 있는 풍부한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시대 고증에 대한 고민도 컸다고. 유 감독은 “여러 가지 고증 문제는 당연히 부담된다”며 “지금 남아 있는 건물이나 유물들이 많지 않다. 그러나 그 시대를 기억하는 분들이 소수지만 계시고, 가능한 한 그 기억과 크게 어긋나지 않게 재현하려고 미술팀과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대본 리딩 당시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도 마련됐다. 김유정은 “너무 감사하게 그런 시간을 마련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며 “당연히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 자체가 무거운 마음이었는데 대본 리딩 현장에서 묵념하고 기리는 시간을 갖고 시작하다 보니 현장에서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고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끝까지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갈 힘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은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언어에도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박진영은 외국어로 연기하는 것이 처음이었다며 “연습밖에 답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는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접근했는데 얼마나 이 연기를 한 분들이 대단한지 느끼게 됐다”며 “머리로 외우기보다는 입이 외웠다. 툭 치면 툭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연습했고 계속 긴장하면서 끝까지 연습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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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생은 조선계 미국인 기자를 연기하며 단순히 영어와 일본어를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캐릭터의 국적과 문화적 특성까지 살피는 데 집중했다. 그는 “묵념을 한 이후 환기가 된 기분이었다.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었고, 감사한 만큼 이 작품에 더 집중하는 게 ‘그분들께 보답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이무생은 “조선계 미국인이고 미국 기자이기 때문에 언어도 언어지만 미국인으로서 가지고 있는 제스처라든지 특유의 매너 같은 부분에 조금 더 집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이 쓰는 일본어라는 지점이 있더라. 일본인으로서 일본어를 하는 것과 미국인으로서 일본어를 하는 발음 차이가 있어서 그 부분도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진선규는 출연진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인 캐릭터를 맡았다. 그는 “1월부터 두 달 동안 일본에서 살면서 거의 매일 하루에 7시간씩 대본만 외웠던 기억이 난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발끝도 못 따라갈 것 같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진선규는 “일본어 선생님들과 수업하면서 진짜 일본인의 흐름, 말할 때의 느낌 같은 걸 많이 연습했다. 촬영 틈틈이 수업도 진행했다”면서 “이 역할을 맡기 전에는 일본어를 전혀 몰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현주는 상대적으로 외국어 연기 부담은 덜했지만, 캐릭터의 결을 잡는 데 집중했다고. 그는 “저는 일어는 잘 못하고 알아듣는 수준이다. 영어도 잘 안 하고 중국어도 초반에 조금 했다”며 “그래서 다른 배우들에 비해 수월하게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김현주는 “유소란이라는 인물에 집중하게 됐다”며 “가볍게만 임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니겠다고 느꼈다. 진정성은 있되 무겁게 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드라마 자체도 중간중간 밝고 재밌는 요소가 있어서 여러분들이 그런 점을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작품이 시대극의 무게감에만 머물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유인식 감독은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서 ‘뜨거움’을 강조했다. 그는 “메시지라기보다는 기획 단계에서 가슴 속 간질간질하게 뜨겁게 올라오는 무엇이 있었다”며 “이 이야기를 따라가면 서서히 달아올라 뜨거운 뭔가에 닿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고 전했다. 유 감독은 “작가님과도 많이 궁금해했고 대사에도 나와 있지만 ‘어떻게 그들은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지금 생각하면 한없이 죄송하고 감사한 일이다. 정말 어려운 일인데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나온 결과물이 이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의 인물들을 따라가시다가 시청자분들에게도 닿는 뜨거움이 우리를 우리이게 하는 그 무엇일 것 같다”며 “거기에 닿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tvN 20주년 특별기획 새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은 오는 10월 10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윤시은 기자 / 사진= tvN ‘100일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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