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최민준 기자]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다룬 영화 ‘암살자(들)’의 제작진이 역사를 왜곡하고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고발당했다.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은 29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과 제작사 대표 등 제작진을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박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다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극영화다.

이 전 시의원은 “영화 제목 자체를 단수가 아닌 복수형인 ‘암살자(들)’로 정해 문세광 외에 다른 암살 주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암시했다”며 “당시 권력기관의 개입을 의심하게 하는 장면 등을 연속적으로 배치해 관객들로 하여금 박정희 전 대통령이 범행 배후에 있거나 적어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인식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망인에 관한 허위사실 적시가 유족들의 사회적 가치와 평가까지 저하시킬 정도”라며 유족에 대한 명예훼손죄 성립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제작진 측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즉각 항변했다. 제작진은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작품”이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정치적 의도를 부인했다.

이처럼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뜨거운 시비가 이어지는 속에서도 ‘암살자(들)’은 한국 영화 예매율 1위 자리를 차지하며 거침없는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허구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법적 공방까지 얽히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민준 기자 / 사진= 영화 ‘암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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