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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공포 명가 ‘블룸 하우스’가 또 하나의 문제작을 가지고 스크린을 찾아온다.
블룸하우스는 웰메이드 공포 영화를 내놓으며 명성을 쌓아왔다. 인종 차별 문제를 녹여냈던 날카로운 스릴러 ‘겟 아웃'(213만), 타임 루프를 공포의 소재로 변주했던 ‘해피 데스데이'(138만), 다중 인격을 소재로 긴장감을 높였던 ’23 아이덴티티'(167만) 등 개성 있는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현대 호러 장르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올해도 블룸하우스의 활약은 인상적이다. 특히, 이 작품이 올해 공포영화 흥행 1위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제작비 75만 달러(한화 약 10억 원)라는 소규모 예산으로 월드 와이드 흥행 수익 4억 8천만 달러(한화 약 666억 원)를 돌파하며 제작비 대비 650배에 달하는 경이로운 수익을 기록한 ‘옵세션’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옵세션’은 북미 개봉 당시 쟁쟁한 블록버스터와 프랜차이즈 대작들 사이에서 어려운 경쟁이 예상됐다. 그러나 관객들의 뜨거운 입소문을 타고 흥행 역주행에 성공하며, 올해 가장 놀라운 흥행 신화를 완성했다. 막대한 자본이나 익숙한 IP에 의존하지 않고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세련된 감각만으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세계적 거장들도 ‘옵세션’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올해 극장가를 평정한 ‘오디세이’의 크리스토퍼 놀란과 ‘살아 있는 전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 작품의 눈부신 성공을 두고 “젊은 감독들이 관객들과 제대로 소통한 결과임을 입증한다”,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며 영화가 가진 매력과 저력을 극찬했다. 이처럼 전 세계를 홀린 ‘옵세션’의 매력을 미리 만나봤다.
‘옵세션’은 잘못된 소원으로 일어난 재앙에 관한 이야기다. 음반 매장에서 일하는 남자 베어(마이클 존스턴 분)가 무엇이든 이루어 주는 스틱 ‘원 위시 윌로우’에 소원을 말하면서 기괴한 사건들이 시작된다. 그는 짝사랑하던 동료 니키(인디 네버레티 분)가 자신을 가장 사랑하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빌고, 이후 두 사람은 바로 연인이 된다. 사랑이 이뤄졌다는 기쁨도 잠시 베어는 변해버린 니키로 인해 큰 시련을 겪게 된다.
영화는 누구나 한 번쯤 일상 속에서 경험하거나 상상해 보았을 ‘집착’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파고든다. 그것이 걷잡을 수 없는 공포로 확장되는 과정을 치밀하게 그려냈다. 니키가 베어를 통제하고 소유하려 하면서 과격한 언행을 보이고, 베어는 여기서 혼란에 빠진다. 메가폰을 잡은 커리 바커 감독은 “어떤 대상에 완전히 사로잡히는 상태라는 개념은 늘 나를 매료시켜 왔다. 이를 탐구하기에 공포 장르가 가장 적합하다고 느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신예 커리 바커는 세계가 주목하는 천재 감독 중 하나다. 1999년생 유튜버 출신인 그는 조회수 900만 회를 넘었던 단편영화 ‘The Chair’를 비롯해 직접 연출과 주연을 맡은 장편 공포 영화 ‘Milk & Serial’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옵세션’을 통해 천재성을 증명하며 이후의 활동을 더 기대하게 했다. 제작 당시 ‘옵세션이 아이디어에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들은 “고민할 필요도 없는 선택”, “강한 흡입력을 가진 시나리오”, “진짜 공포영화의 감각을 가진 작품” 등의 호평을 쏟아냈을 정도로 신뢰를 보였다고 한다.
‘옵세션’의 독창적인 발상은 아이러니하게도 제한된 제작 환경 속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커리 바커 감독은 ’20일’이라는 짧은 촬영 일정과 ‘한정적인 제작비’라는 열악한 환경을 창의력을 극대화하는 원동력으로 삼았다. 특히, 영화의 상당 부분을 롱테이크 기법으로 담아내며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는 걸 눈여겨 봐야 한다. 촬영 당일 현장의 호흡과 리듬을 정확히 포착해 낸 그의 연출 방식 덕분에 관객은 인물의 숨결과 감정을 온전히 따라가며 긴장감을 맛볼 수 있다.
‘옵세션’의 혁신적인 연출과 파격적인 전개는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다. 해외 평단과 관객들의 폭발적인 지지 속에 ‘옵세션’은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와 팝콘 지수 모두 94%를 기록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외신들은 “예상을 뒤엎는 가장 신선한 호러 무비”, “2026년 가장 소름 끼치는 영화”, “가볍게 시작하지만, 악몽으로 끝난다” 등의 평과 함께 ‘옵세션’의 관람을 적극 추천했다.

올해 최고의 공포 영화로 흥행 광풍을 일으켰던 ‘옵세션’은 다음 달 2일 국내 관객과 만난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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