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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명탐정 코난’의 29번째 극장판이 조용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여름 극장가에서는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활약이 꾸준했다. 최근 3년 간, 극장판 ‘명탐정 코난’은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올해 개봉한 시리즈의 29번째 극장판 ‘명탐정 코난: 하이웨이의 타천사'(이하 ‘하이웨이의 타천사’)는 ‘오디세이’의 광풍에 밀려 이 기록을 잇는 데는 실패했지만, 동 시기 개봉작 1위에 오르며 저력을 증명했다. 이후 여전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 경쟁하며 관객수를 쌓고 있다.
‘명탐정 코난’은 대중문화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모르기 힘든 작품이다. 1994년부터 원작이 연재됐고, 이후 TV와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확장하며 팬들과의 접점을 넓혀왔다. 개인적으로도 학창 시절 만화책과 TV판을 즐겼던 기억이 있다. 다만, 너무도 오래전에 봤고, 극장판을 본 적도 없었다. 이런 이유로 ‘하이웨이의 타천사’의 정보를 따라가고, 즐길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이는 기우였고, 이 세계관에 다시 몰입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극장판은 시작하기 전에 코난의 과거 스토리, 그리고 이번 에피소드에서 주목해야 할 것을 간략히 소개해 준다. 사실, 가장 놀랐던 건 과거와 비교해 코난을 둘러싼 비밀이 크게 밝혀진 게 없다는 데 있었다. 수년간의 이 작품을 잊고 살았음에도 이 세계관은 변한 게 크게 없었다. 주요 인물들은 여전히 거기 머물러 있었고, 변한 건 나의 나이뿐이었다.

이 세계관에 큰 변화가 없다는 건 의아했지만, 진입장벽이 낮아 이들의 이야기에 몰입하는 데엔 이점이 있었다. ‘하이웨이의 타천사’는 정체불명의 검은 오토바이와 얽힌 사건을 쫓는 이야기다. 의문스러운 사건이 서스펜스를 만들고, 바이크 추격신으로 볼거리를 내세웠다. 추리물로서의 재미는 예전보다 희미해진 듯했지만, 액션신에서의 재미는 기대 이상이었다. 도심을 질주하는 오토바이의 속도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시리즈의 과거 팬으로서 익숙한 캐릭터들과의 만남이 가장 반가웠다. 코난을 비롯해 란과 어린이 탐정단의 등장은 추억을 자극했다. 많은 것이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캐릭터들을 보는 건 묘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사실, 라이트한 ‘명탐정 코난’의 팬으로서는 새로운 에피소드 자체보다 그런 소소한 재미에서 오는 만족감이 더 컸다. 아마도 이런 요소 덕분에 다양한 세대가 이 시리즈를 즐기고, 흥행에도 늘 성공하는 게 아닐까.
‘명탐정 코난’은 이 세계관에 기꺼이 참여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더 없는 좋은 작품이다. 만화적인 설정에 마음을 열 수 있다면 더 좋다. 긴 역사가 있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이야기에 언제든 합류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에피소드별로 다른 사건과 이야기가 전개되기에 매번 새롭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하이웨이의 타천사’는 AI와 자율주행을 통해 현시대의 분위기를 반영하며 트렌드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물론, 정체된 세계관이 시리즈의 팬들에게는 답답한 요소일 수도 있다. 매해 ‘명탐정 코난’을 소비하는 팬들은 이제는 뭔가를 더 바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모처럼 이 세계관에 복귀했고, 극장판이 처음이었던 입장에서는 즐거운 관람이었다. 다시 이 세계에 발을 들인 팬으로서 ‘명탐정 코난’의 다음 극장판에서는 반가움과 정겨움 외에 어떤 감정과 마주하게 될지 궁금하다. 그때도 이번 편만큼 만족할 수 있을까.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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