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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최민준 기자] 역사 속 어두운 유산 앞에 마주 선 두 연예인의 상반된 고백과 대응이 대중의 커다란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배우 하영이 증조부의 친일 행적과 관련해 고개를 숙인 가운데, 일찍이 친일파 후손임을 스스로 공개했던 가수 전범선이 재차 소회를 밝혔다.
13일 밴드 ‘양반들’의 리더이자 역사학을 전공한 전범선은 채널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가문의 내력을 상세히 털어놓았다. 그의 외가 5대조는 신소설 ‘혈의 누’로 잘 알려진 작가이자 이완용의 통역관으로 활약했던 대표적 친일반민족행위자 이인직이다.
미국 유학 시절 항일 운동가 호머 헐버트 박사의 업적에 깊은 감명을 받은 전범선은 귀국 후 관련 기념사업회에서 일하며 조상의 과거와 직면했다. 아들의 행보를 보던 어머니가 “너의 집안이 어떤 집안인 줄 알고 있냐”라며 이인직의 존재를 처음 알려주었던 것이다. 당시의 충격을 떠올린 전범선은 “이인직은 일본인과 재혼하며 우리 가족을 버렸다. 조상의 행적으로 얻은 혜택은 전혀 없었지만 부끄러움은 남았다”라고 고백했다.
이 같은 트라우마는 오히려 그를 역사 집필 작업으로 이끄는 계기가 됐다. 전범선은 “친일파 후손이라는 상처를 극복하고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역사서를 집필했다”라고 밝히면서도 “다만 이인직의 이야기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영역이 있어 차마 책에 담지 못했다”라고 덧붙이며 깊은 여운을 전했다.
이러한 전범선의 성찰은 최근 친일 논란에 휩싸인 배우 하영의 사태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방송을 통해 “4대째 의사 집안이며 증조부가 고종황제를 진료했다”라고 말했던 하영은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 활동 이력이 드러나자 손편지로 사과했다. 하영은 “무지한 상태로 증조부의 삶을 자랑처럼 꺼냈다”라며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볍게 언급한 행동을 반성하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최민준 기자 / 사진= 하영, 채널 ‘최욱의 매불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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