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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주말 안방극장에 제대로 된 ‘괴물 드라마’가 등판했다. 첫 방송 당시만 해도 조용히 시동을 거는 듯하더니, 불과 2주 만에 시청률을 두 배 이상 폭발시키며 무서운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7일 방송된 4회 시청률은 수도권 8.1%, 전국 8.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웠다. 3.7%라는 무난한 성적으로 출발한 이래 매회 앞 자릿수를 바꾸며 8%대 고지를 단숨에 점령한 것이다. 2026년 JTBC 토일드라마 라인업 중 단연 돋보이는 흥행 속도이자, 화제성 차트까지 싹쓸이한 ‘강회장 신드롬’의 서막이다.

▲‘산경X김순옥’의 만남이 만들어낸 치명적인 시너지
이 드라마의 폭발적인 흥행 화력은 탄탄한 원작과 스타 크리에이터의 완벽한 결합에서 기인한다.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재벌집 막내아들’의 산경 작가가 집필한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뼈대를 견고히 다졌고, 여기에 안방극장에 ‘도파민’을 가장 잘 주입하기로 유명한 김순옥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예측 불허의 전개 속도를 더했다.
‘신입사원 강회장’은 평생을 일에만 바쳐 ‘사업의 신’이라 불렸던 굴지의 대기업 최성그룹 강용호(손현주 분) 회장이 뜻밖의 사고를 당하면서, 20대 청년 황준현(이준영 분)의 몸으로 원치 않는 ‘2회차 인생’을 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자신이 일구어낸 제국에 말단 사원으로 다시 들어간다는 설정은 얼핏 익숙한 ‘회빙환(회귀·빙의·환생)’ 문법을 따르는 듯 보인다. 그러나 ‘신입사원 강회장’은 클리셰에 머무르지 않는다. 전생의 기억과 연륜을 지닌 70대 노회한 회장의 영혼이 27세 혈기 왕성한 전직 축구선수의 육체를 입고 펼치는 ‘갑을 역전’의 직장 생존기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하면서도 짜릿한 쾌감을 안긴다.

▲ 이준영의 신들린 ‘노인 빙의’와 이주명의 ‘인생 캐릭터’ 경신
드라마의 시청률을 8%대로 견인한 일등 공신은 단연 배우들의 미친 열연이다. 주인공 황준현 역을 맡은 이준영은 겉모습은 풋풋한 20대 청년이지만, 대사 한마디와 걸음걸이, 눈빛 하나에 70대 대기업 수장의 묵직한 카리스마와 관조적인 태도를 완벽하게 녹여냈다. 자칫 어색할 수 있는 ‘할배 빙의’ 연기를 디테일한 생활 연기로 극복하며 인생 연기를 펼치고 있다는 찬사가 쏟아진다.
여기에 최성그룹의 막내딸이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강방글 역의 이주명은 통통 튀는 매력으로 극의 활력을 더한다. 자신이 회장 시절 낳았던 막내딸과 인턴 동기로 만나 벌어지는 독특한 부녀(父女) 케미스트리는 이 드라마만의 독보적인 관전 포인트다. 겉으로는 동기지만 속으로는 ‘내 딸’을 챙기려는 준현과, 아무것도 모른 채 든든한 동기에게 의지하는 방글의 호흡은 웃음과 뭉클함을 동시에 자아낸다.
여기에 최성가의 이란성 쌍둥이이자 호시탐탐 그룹을 집어 삼키려는 강재경(전혜진 분)과 강재성(진구 분)의 날 선 대립각은 극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시킨다. 특히 ‘혈압 유발자’로 등극한 전혜진의 서늘한 악역 연기와, 매번 허탕을 치는 ‘헛다리 전문가’ 진구의 능청스러운 연기 균형은 극의 완급조절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4회 만에 8.2%라는 수치를 찍은 ‘신입사원 강회장’의 기세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뻗어가고 있다. 일본 OTT 플랫폼 레미노(Lemino)에서 한류·아시아 부문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Rakuten Viki)에서도 주요 지역 주간 톱5에 안착하며 K-드라마의 저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이처럼 국내외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은 비결은 속 시원한 ‘사이다 전개’에 있다. 기존 오피스 드라마들이 신입사원의 고군분투와 좌절에 집중했다면, 이 작품은 ‘이미 만렙을 찍은 회장님’이 신입사원의 탈을 쓰고 사내 비리와 부조리를 처단하는 구조다. 임원들의 머리 꼭대기 위에서 판을 짜는 준현의 치밀한 전략과 실행력은 매회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이제 막 초반부를 지나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신입사원 강회장’은 총 12부작으로 구성되어 전개 속도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자식들의 배신을 확인한 강 회장의 복수극과 최성그룹을 되찾기 위한 신입사원의 반격이 본격화됨에 따라 시청률 10% 돌파는 그저 시간문제로 보인다.
재벌가의 치열한 암투라는 묵직한 서사 위에, 김순옥 크리에이터 특유의 쉴 틈 없는 도파민 전개, 그리고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신입사원 강회장’. 이번 주말 밤 10시 40분, 이 무서운 신입사원이 또 어떤 기록으로 안방극장을 뒤흔들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인다.
허장원 기자 / 사진=JTBC ‘신입사원 강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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