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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개봉 후 2년이 지나고서야 빛을 본 코미디 영화가 화제다.
지난달 2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필사의 추격’을 향한 반응이 뜨겁다. 금일(6일)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영화 부문 3위를 달리며 차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지난 2024년 8월 개봉했던 ‘필사의 추격’은 누적 관객 수 12만 명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던 아픈 기억이 있다. 그러나 2년 뒤, 극적으로 다시 주목받고 차트를 휩쓸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 영화엔 어떤 매력이 있을까.
‘필사의 추격’은 완벽한 변장술로 형사들을 혼란시키는 사기꾼 김인해(박성웅 분)와 분노조절장애 형사 조수광(곽시양 분), 그리고 잔혹한 보스 주린팡(윤경호 분)이 각기 다른 이유로 제주도에서 부딪히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서로를 쫓고 속이며 벌어지는 추격전이 긴박한 액션과 코믹한 상황을 동시에 만들어내며 독특한 재미를 전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조합이다. 먼저, 박성웅이 눈에 띈다. 김인해 역을 맡은 박성웅은 ‘신세계'(2013)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그가 연기했던 이중구의 “죽기 딱 좋은 날씨네”, “살려는 드릴게” 등의 명대사는 지금도 회자된다. 하지만 이후엔 연기 영역을 확장하며 다양한 장르에서 굵직한 캐릭터를 소화해 왔다.
서늘하고 강한 이미지로 각인됐던 그는 ‘내 안의 그놈’, ‘오케이 마담’ 등 코미디 장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필사의 추격’에서 박성웅은 신출귀몰한 사기꾼으로 분해 보석 감정사, 해녀, 재벌가 인물 등 다양한 신분으로 변신하며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친다. 능수능란한 언변과 표정 연기를 통해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며 극의 중심을 이끈다. 익숙한 빌런의 이미지를 배반한 모습이 신선해 보는 재미가 있다.
분노조절장애 형사 조수광 역은 배우 곽시양이 연기했다. ‘목격자'(2018)와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2019), 드라마 ‘홍천기'(2021)와 ‘미남당'(2022) 등을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온 그는 이 작품에서 충동적인 성격을 제어하지 못하는 형사로 변신했다. 사건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성격 때문에 제주로 발령 난 조수광은 사기꾼과 마피아를 동시에 쫓는 상황에 놓이며 예상치 못한 소동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대만 마피아 조직 보스 주린팡 역은 배우 윤경호가 맡았다. ’30일'(2023), 정직한 후보(2020), ‘좀비딸'(2025)와 드라마 ‘중증외상센터'(2025) 등에서 감초 같은 역할로 극의 분위기를 살렸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냉혹한 카리스마를 지닌 빌런으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최근엔 인간적이고 코믹한 이미지로 대중과 만나왔기에 ‘필사의 추격’에서의 연기는 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특히, 그는 광둥어 연기까지 직접 소화하는 열정을 보이며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악역을 구현했다.
여기에 다양한 개성파 배우들이 합류해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배우 정유진은 조수광과 티격태격하는 동료 형사 이수진으로 등장해 코믹한 케미를 완성했고, 박효주는 주린팡과 손잡는 야망 넘치는 성형외과 원장 양원장으로 분해 극을 더 풍성하게 했다. 여기에 손종학, 김광규, 예수정, 신승환, 윤병희 등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등장해 영화 곳곳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은 영화의 주 무대인 제주도다. 작품은 제주의 푸른 바다와 귤밭, 그리고 정겨운 마을 풍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원한 이미지를 프레임에 담았다. 연출을 맡은 김재훈 감독은 실제 제주에서 한 달가량 머물며 촬영 장소를 찾았고, 구좌읍 종달리와 서귀포 의귀리, 세화민속오일시장 등 제주 곳곳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쳤다. 덕분에 영화는 코믹 추격전과 함께 마치 여행을 떠난 듯한 시각적 즐거움도 맛볼 수 있게 연출됐다.

이처럼 ‘필사의 추격’은 서로 다른 성격의 캐릭터들이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코믹한 상황과 속도감 있는 액션, 그리고 제주도의 풍경을 잘 살린 오락 영화다. 개봉 당시 묻혔지만, 다시 조명받은 ‘필사의 추격’은 지금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TCO㈜더콘텐츠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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