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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양원모 기자] 청빈은 억지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18일 저녁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종교를 넘어 진정한 ‘시대의 어른’으로 꼽히는 프란치스코 교황(1936~2025)의 청빈한 삶이 다뤄졌다.
이날 방송에선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황명에 숨은 이야기가 공개됐다. 장도연이 “프란치스코가 교황님의 본명이 아니더라”고 하자 진슬기 신부는 “교황이 되면 교황명을 선택한다”며 “역대 교황들은 요한, 그레고리오, 베네딕토, 바오로 등을 주로 선택했다. 현 교황 레오 14세는 과거 레오라는 이름을 쓴 교황이 13명 있었기 때문에 14세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신부에 따르면 교황명으로 ‘프란치스코’를 택한 교황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이었다. 이 이름은 아시시의 성(聖) 프란치스코에서 따왔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성 프란치스코는 자신의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고, 찢어진 베옷 한 벌로 평생 청빈한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진 신부는 “그 이름을 보편교회 수장의 이름으로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파격이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후에도 이름에 걸맞는 행보를 이어갔다. 공식 거처인 사도궁전을 둘러본 그는 “여기서 300명은 살 수 있겠다”고 말한 뒤 선종할 때까지 바티칸 게스트하우스를 거처로 택했다. 진 신부는 “과거 문맹률이 높았던 시대에는 웅장한 성당과 화려한 복장을 통해 하느님 나라의 위엄과 풍성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며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런 화려함이 오늘날에도 필요한지, 오히려 가난한 이들과의 장벽이 되는 것은 아닌지 되물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생전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본 염수경 추기경은 “(거처를 옮기는) 그런 선택이 그렇게 쉽지 않다. 만들어 낸 게 아니라 몸에 밴 것”이라며 “그분의 일생에 아시시의 프란치스코의 삶이 그대로 와서 박혀 있는 것 같다. 사치를 멀리하고 가난한 이들을 챙기셨던 교황님의 성품이 이름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4월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지막까지 소박한 나무 관을 택했다.
‘셀럽병사의 비밀’은 유명 인사의 생로병사를 통해 세계사·과학·인문학 지식을 넘나드는 의학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 사진=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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