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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도현 기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독특한 촬영장 규칙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계적 거장인 그는 아카데미상 수상작 ‘오펜하이머’와 최근 개봉작 ‘오디세이’를 찍는 동안 “촬영장 내 어그 부츠 착용 금지” 정책을 시행했다고 직접 밝혔다.
놀란 감독은 20일(현지 시각) CBS ‘모닝스’의 게일 킹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촬영 순간에 집중하고 싶고, 배우들도 몰입하길 바란다. 나에게 어그 부츠는 ‘현대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라고 말했다.
배우들이 종종 크고 푹신하며 편안한 양털 슬리퍼 차림으로 현장에 나타나곤 하는데, 그런 신발을 신으면 “묘하게 작품 속 현실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가 배우들을 위해 만들어내려는 세계와 현실 세계가 충돌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요소들이 몇 가지 있다”고 짚으며, 아무리 유행하는 부츠라 해도 제작진 전체가 공들여 쌓아 올린 현장의 몰입감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치 있는 비유도 곁들였다. 놀란 감독은 어그 부츠를 카메라 밖에서 간식을 먹는 행위에 견주며 “마치 누군가 카메라 밖에서 감자칩 한 봉지를 바삭거리며 먹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신발 하나가 촬영장 전체의 공기를 흔들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금지령은 배우들 사이에서도 익히 알려져 있다. 앞서 앤 해서웨이와 맷 데이먼은 USA투데이와 인터뷰를 통해 놀란 감독의 남다른 신발 취향을 증언한 바 있다. 해서웨이는 “어느 날 어그 부츠를 신고 현장에 갔더니 감독님이 발을 내려다보시고는 바로 ‘안 돼!’라고 하셨다”고 털어놓았고, 맷 데이먼은 웃으며 “감독님은 세상에서 어그 부츠를 가장 싫어한다”고 답했다.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신들의 분노와 잔혹한 운명에 맞서는 대서사를 그린다.
김도현 기자 /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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