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정대진 기자] 2002년 공포 영화 ‘링’의 섬뜩한 원혼 사마라 모건을 연기하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할리우드 아역 출신 배우 데이비 체이스가 35세라는 젊은 나이에 영면했다. 화려했던 과거와 달리 말년에는 극심한 생활고와 영양실조에 시달리다 패혈증으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각) 미국 연예 매체 TMZ를 비롯한 외신들은 체이스가 뇌수막염과 심각한 혈액 감염으로 발생한 패혈증 합병증을 이기지 못하고 전날 숨을 거뒀다고 일제히 전했다. 체이스는 이달 초 이미 심각한 영양실조 증세를 보여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체이스의 건강 상태는 급격히 나빠졌고 끝내 눈을 감았다.

1990년에 태어난 체이스는 동명의 일본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미국 영화 ‘링’에서 TV 브라운관을 뚫고 나오는 공포스러운 캐릭터 사마라 모건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독보적인 악역 연기로 MTV 영화상에서 최우수 악역상을 거머쥐며 연기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어 애니메이션 ‘릴로 앤 스티치’의 주인공 릴로 목소리를 맡아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쳤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미국 현지 더빙판과 영화 ‘도니 다코’ 등 여러 화제작에 참여하며 촉망받는 아역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성인이 된 이후 행보는 순탄하지 않았다. 2016년 영화 ‘아메리칸 로맨스’를 마지막으로 더는 작품 활동을 이어가지 못하며 대중의 시야에서 점차 사라졌다. 체이스의 사망 전 행적이 묘연해진 사이,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 위치한 빈민가에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소문이 돌며 우려를 낳기도 했다.
실제로 체이스의 안타까운 건강 상태는 치료비 마련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세상에 먼저 알려졌다. 당시 체이스의 곁을 지키며 마지막까지 보호자 역할을 자처했던 연인 로이 에르난데스는 모금 게시글을 통해 체이스가 겪어온 아픔을 담담히 고백했다. 에르난데스는 “데이비 체이스는 어린 시절부터 겪은 여러 난관과 가족 간의 불화, 그리고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체이스의 측근 역시 입원 당시 상황에 대해 “상태가 걷잡을 수 없이 위독해졌으며, 의사들조차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며 긴박하고 온정의 손길이 필요했던 상황을 전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정대진 기자 / 사진= 영화 ‘링(2002)’, 데이비 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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