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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도현 기자] 만화 속 영웅 배트맨을 최초로 스크린에 구현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미국 배우 고(故) 애덤 웨스트가 세상을 떠난 지 9년이 흘렀다. 당시 미국 CNN 등 주요 외신은 2017년 6월 9일(현지 시각) 고 애덤 웨스트가 백혈병 투병 끝에 로스앤젤레스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두었다고 보도했다. 향년 88세.

1928년 미국 워싱턴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9년 연기 활동을 시작해 약 70년간 할리우드를 지켜온 베테랑 배우다. 특히 1966년부터 1968년까지 미국 ABC 방송에서 방영된 TV 시리즈 ‘배트맨’에서 주인공 ‘배트맨(브루스 웨인)’ 역을 맡으며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그가 묘사한 배트맨은 다소 익살스럽고 괴짜 같은 면모가 강조되어 방영 초기에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다만 독창적인 캐릭터 해석으로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고, 이는 향후 영화와 TV 등 다양한 매체에서 배트맨 세계관이 확장되는 결정적인 발판이 되었다. 매년 9월 ‘배트맨 데이’마다 현지 매체들이 발표하는 ‘역대 최고의 배트맨’ 순위에도 고인의 이름은 빠지지 않고 오르내렸다.

고인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애니메이션 ‘배트맨: 리턴 오브 더 케이프트 크루세이더스’에서 목소리 연기를 맡는 등 평생에 걸쳐 애니메이션과 영화 등 총 156편의 작품에서 배트맨으로 활약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2년에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텔레비전 부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유족들은 계정을 통해 “아버지는 언제나 자신을 ‘밝은 기사(Bright Knight)’로 여겼으며, 팬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를 희망했다”며 “그는 언제나 우리의 영웅일 것”이라고 전했다. 고인의 비보가 전해지자 문화계의 애도도 이어졌다. 당시 TV 시리즈에서 콤비 ‘로빈’ 역으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버트 워드는 “50년 이상 우정을 나눈 소중한 친구이자 가족을 잃었다”며 슬픔을 표했고, 동료 연출가 세스 맥팔레인 역시 “그는 대체 불가능한 친구였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도현 기자/ 사진=’배트맨’, 애덤 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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