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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지난 1993년 영화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로 일본 키네마준보 여우주연상을 외국인 배우 최초로 수상했던 필리핀 출신 일본 배우 루비 모레노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뒤로 하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새로운 행복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루비 모레노는 일본 매체 ‘찬토웹’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다”며 근황을 전했다. 한때 연예계를 떠난 뒤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현재 배우 활동을 병행하며 소박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루비 모레노는 매일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해 집안일을 마친 뒤, 오전 6시부터 인근 슈퍼마켓 내 베이커리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빵과 피자를 굽는 일이 정말 즐겁다”며 “동료들도 모두 60대 이상의 여성들로,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신분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지만, 현재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지내고 있다고 밝힌 루비 모레노. 그러나 오히려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직접 ‘루비 모레노를 아느냐’고 물어봤지만, ‘예전에 활동하다 필리핀으로 돌아간 것 아니냐’는 반응이 돌아왔다”며 “사실을 말해도 믿지 않더라”고 털어놨다.
루비 모레노는 과거를 돌아보며 “롤러코스터 같은 삶이었다”고 회상했다. 뇌성마비를 앓는 딸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일본에 건너온 이후 수많은 부침을 겪었지만, 현재는 과거의 오해나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 삶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실과 다른 이야기로 상처 받은 적도 많지만, 이제는 해명하거나 이해받고 싶다는 생각이 없다”며 “지금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상 ‘멈추지만 않으면 가라앉지 않는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왔다”며 “그동안의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이 평온한 삶으로 이끌어줬다”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의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면서도 “언젠가 영화에 출연해 동료들을 시사회에 초대하고, 내가 진짜 루비 모레노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강지호 기자 / 사진= 루비 모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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