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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양원모 기자] 범인은 누구인가.
4일 밤 KBS 2TV ‘스모킹 건’에서는 24년째 미제로 남아 있는 상계동 세 모자 살인 방화 사건이 소개됐다.
2002년 7월 13일 새벽 1시 30분. 서울 상계동 한 2층 주택에서 불길이 솟았다. 출동한 소방관들이 도착했을 때 불은 어느 정도 잦아든 상태였다. 그러나 안방 문을 연 순간 참혹한 광경이 드러났다. 35세 엄마와 10세, 6세 두 아들의 시신이 발견된 것.
현장 감식을 진행한 경찰은 사건이 단순 화재가 아닌 ‘고의적 범행’으로 판단했다. 특히 피해자 세 명이 모두 안방에서 발견된 점 등을 토대로 면식범의 범행 가능성을 고려했다. 그러나 범인을 특정할 만한 직접 증거는 확보하지 못하면서 수사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용의자가 없던 건 아니었다. 경찰은 남편 남 씨(가명)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남 씨를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남 씨는 사건 발생 당시 다른 장소에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제시했다. 이지혜는 “범행 수법이 너무 잔인한데 유력한 용의자에게 알리바이가 있다는 점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건 이후 확인된 보험 관련 정황도 언급됐다. 박근우 손해사정사 대표는 피해자들의 보험 가입 내역과 용의자에게서 포착된 보험 사기 정황을 설명하며 범행 동기와의 연관 가능성을 짚었다. 이 과정에서 남 씨가 보험금이 상당한 관심을 드러냈다는 사실도 언급됐다.
화재 발생 시점에 대한 새로운 분석도 공개됐다. 서문수철 경기남부청 과학수사대 화재조사팀 팀장은 당시 화재 현장을 토대로 ‘지연 연소’ 가능성을 제기했다. 불을 붙인 시점과 실제 화재가 발생한 시점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문 팀장은 “지연 연소 가능성이 인정될 경우 새벽 1시 30분으로 알려진 발화 시각과 실제 범행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용의자의 알리바이 역시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강윤석 전 서울청 강력계 장기미제수사팀 반장은 사건 발생 당시의 타임라인과 장기미제수사팀이 재수사에 착수한 과정, 수사 과정에서 확인한 주요 정황 등을 설명했다. 유성호 서울대 교수는 “형사 사건은 의심만으로는 처벌할 수 없다”며 “분명히 가능성이 있으나, 범행을 확정하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모킹 건’은 진화하는 범죄 현장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수사관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밤 9시 4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 사진=KBS 2TV ‘스모킹 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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