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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치료 가능성이 없는 불치병 환자에게 독극물을 주입한 ‘죽음의 의사’ 잭 키보키언. 1990년대부터 1998년까지 환자들의 죽을 권리를 주장하며 130여 명에게 죽음을 선사한 그는 2급 살인죄를 적용받아 2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더 이상 안락사를 돕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석방된 그는 2011년 사망했다.
이처럼 극심한 고통을 겪는 환자가 의사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생을 마치는 것을 ‘조력 사망’ 또는 ‘의료 조력 자살’이라고 부른다.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금지됐다.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지난해 서울신문이 발표한 ‘의사 조력 사망 도입 찬반'(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에서 국민 80% 이상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찬성의 가장 큰 이유는 ‘자기 결정권 보장’이다.
조력 사망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도 그간 콘텐츠 등에서 비중있게 다뤄진 적은 없다. 사회적 파장을 우려했기 때문. 하지만 MBC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은 그간 금기시됐던 주제를 대한민국 최초로 정면에서 다루며 잔잔했던 호수에 파문을 일으킬 전망이다.

▲ 죽음을 선사하는 의사, 살인마일까 구원자일까
1일 오후 첫방송되는 ‘메리 킬즈 피플’은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와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서스펜스 드라마다. 파격적인 서사를 통해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권리’에 대한 대중의 생각을 묻는다.
이보영은 조력 사망을 돕는 응급의학과 의사 우소정 역을 맡았다. 사람을 살리는 동시에 죽음으로 이끄는 딜레마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물. 이보영은 우소정이 저지르는 행위에 대해 “절대적인 선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하지만 보시는 분들에 따라서는 ‘옳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조력 사망이 합법화되지 않았기에 법적으로 봤을 때 우소정은 그저 ‘연쇄살인범’일 뿐이다. 이에 박준우 감독은 “경찰이 볼 때 조력 사망을 돕는 이들은 일종의 연쇄 살인마, 범죄자들이다. 하지만 ‘왜 이들이 불법적이고 허용되지 않은 살인을 했을까’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주제”라고 설명했다.

▲ 내 죽음을 내가 선택할 수 있을까.
‘메리 킬즈 피플’은 동명의 캐나다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017년부터 방영된 ‘메리 킬즈 피플’은 방송 이후 후 관련 법안이 채택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메리 킬즈 피플’은 조력 사망에 대해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 그저 화두를 던질 뿐이다. 박준우 감독은 “안락사가 필요하다거나, 우리도 시행해야 한다는게 아니다. 주인공도 갈등하고 형사조차 혼란스러워한다. 무엇이 정답일지는 각자 개인의 입장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조력 사망을) 대중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해외 사례를 보면 유럽이나 캐나다에서도 죽음을 앞둔 사람 중 3~5%가 시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한 죽음을 보장하는 지름길’이라고 이야기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보영 역시 조력 사망에 대한 정답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본을 받을 당시 해외에 있는 노부부가 함께 죽음을 선택했다는 기사를 봤다. 남편 지성과 이야기를 나누며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정신이 올곧을 때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는 것도 행복한 삶 아닐까”라면서도 “사실 이런 화두를 던지는 게 걱정스럽기는 하다. 그럼에도 이런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의료 조력 자살’이라고도 불리는 조력 사망. 이 때문에 ‘메리 킬즈 피플’은 전회차 ’19세 시청불가’ 판정을 받았다. 선정성의 문제보다는 사망을 직접적으로 다루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준우 감독은 “죽음의 대한 묘사 등이 나오기 때문에 MBC도 ’19세 미만 관람 불가’로 만들고 작품의 본질을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메리 킬즈 피플’은 조력 사망에 대해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 그저 모두가 속으로만 생각했던 사회적 화두를 수면 위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오는 1일 첫방송되는 ‘메리 킬즈 피플’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MBC ‘메리 킬즈 피플’



















댓글1
이시대가 정말로 힘드게 사는 사람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