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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현서 기자] MBC 전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사실이 인정됐다. 다만 고인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이러한 가운데 가해 의혹을 받는 기상캐스터들이 버젓이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판단이 나온 후 지난 20일 MBC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인다.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조직문화 개선, 노동관계법 준수를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올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사과했다. 또한 ‘뉴스데스크’를 통해서도 “오요안나 씨에게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는 고용노동부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관련자 조치와 함께 조직문화 전반을 개선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오요안나를 괴롭힌 가해자로 지목된 MBC 기상캐스터들이 여전히 MBC 일기예보를 진행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분노를 더하고 있다. 21일 오전 MBC ‘뉴스투데이’에는 김가영이 날씨를 전하기 위해 출연했다. 전날 역시 MBC ‘뉴스투데이’와 ’12 MBC 뉴스’에서 김가영, 이현승 캐스터가 각각 날씨 예보에 나서며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들은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오요안나 유족은 인터뷰를 통해 “진짜 악마는 이현승, 김가영이다. 박하명, 최아리는 대놓고 괴롭혔지만 이현승, 김가영은 뒤에서 몰래 괴롭혔다”라고 저격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을 포함한 가해 의혹 기상캐스터들은 별다른 제지없이 현재까지도 방송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출연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MBC 측은 한 매체를 통해 “유족분들 입장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특정 기상캐스터에게 ‘너는 가해자니까 하차하라’고 강제로 말할 수는 없다”면서 “자진 하차를 유도하는 것조차도 회사 차원에서는 매우 조심스러운 사안”라는 입장을 밝혔다. ‘괴롭힘이 있다’는 고용노동부의 판결이 나왔음에도 무책임하게 손 놓고 있는 모습은 다소 의문스럽다.
지난달 30일 오요안나 친오빠 A씨는 “제 동생은 끔찍한 괴로움 끝에 삶을 포기하는 선택을 내렸는데, 누군가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날씨를 전하며 안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면서 “제 동생은 세상에서 사라졌는데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저희에겐 2차 가해로 느껴졌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당초 MBC는 오요안나 사망 후 공식적은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가, 논란이 커지자 4개월 만에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MBC 측은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신속하게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고용노동부의 결론이 내려진 현재까지도 진상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물론 자체 진상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에,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한 ‘신중함’일 수 있다. 하지만 오요안나의 사망 원인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밝혀진 지금, 관련 의혹을 가진 기상캐스터의 날씨 보도를 어느 누가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을까.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할 부분이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MBC,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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