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원작 영화의 새로운 교과서…의미와 재미를 다 잡은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
Google 검색에서 TV리포트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바이오하자드’를 영화화한 새로운 시리즈가 게임 원작 영화의 가능성을 확장하며 이후의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많은 게임이 영화로 만들어졌지만, 영화화의 이유 및 영화라는 매체만의 매력이 잘 살아 있는 작품은 만나기 어렵다. ‘바이오하자드’를 바탕으로 제작된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레지던트 이블’이 큰 성공을 거뒀지만, 이 시리즈도 긴 시간 이어지면서 특색을 잃어갔다.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이하 ‘0번째 밤’)도 유명한 이름 속에 묻어가는 무난한 좀비 액션 영화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예상은 완벽히 빗나갔다.
좀비를 학살하는 화끈한 액션으로 사랑받았던 기존 시리즈와 달리 ‘0번째 밤’은 미스터리와 스릴러적 요소로 무거운 분위기를 구축했다. ‘바바리안’과 ‘웨폰’ 등으로 호러 연출에 일가견이 있다는 걸 증명했던 잭 크레거 감독의 색깔도 빛을 발한다. ‘웨폰’에서 뭔가에 홀려 무작정 어디론가 달려가는 아이들처럼, 이번 영화에도 대놓고 보여주는 데도 섬뜩한 장면을 꽤 자주 만날 수 있다.
‘0번째 밤’은 기존 시리즈와 비교해 스케일은 대폭 줄었다. 넓은 공간에서의 스펙터클한 이미지, 좀비와의 대규모 전투를 만날 수 없다. 대신에 분위기는 훨씬 어두워졌고, 공포의 밀도도 높아져 관객이 극한의 체험에 동행할 수 있게 했다. 무엇보다 원작의 요소를 끌어오면서 영화만의 차별화와 매력을 부각했다는 게 눈에 띈다. 인기 게임을 영화로 만들어야 했던 이유를 완벽히 제시하고 있었다.

영화는 완전히 새로운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게임과 기존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낯선 택배 기사 브라이언(오스틴 에이브람스 분)이 불쑥 등장해 극을 이끌어 간다. 이런 장르에서 볼 수 있는 주인공들과 달리 브라이언은 생존능력과 전투력 모두 평범, 혹은 그 이하다. 연약한 소시민인 의문의 전염병으로 기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숨고 도망치며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주인공의 액션이 있던 자리는 괴물에게 언제 발각될지 모른다는 긴장감, 어둠 속에서 무언가 튀어나 울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대체됐다. ‘바이오하자드’가 한정된 공간 속에서 부족한 탄약에 시달리며 밀실을 탈출하는 게임이었다는 점에서 ‘0번째 밤’은 게임의 DNA를 제대로 가져와 재미를 쌓아 올렸다. 특히, 마지막에 등장하는 크리처는 ‘바이오하자드’를 즐겼던 팬이라면 모를 수 없는, 게임과 영화의 연결고리를 한층 두텁게 하는 흥미로운 요소였다.
게임 스테이지처럼 명확히 구분된 공간들은 각각의 장애물을 던져주고 브라이언에게 탈출할 방법을 찾으라고 한다. 이 고정에서 게임에서 봤던 배경, 무기, 아이템 등이 등장해 원작팬을 즐겁게 한다. 브라이언은 도심 거리, 지하도, 연구실 등 익숙한 무대를 누비며 게임을 떠오르게 한다. 그리고 권총부터 기관단총으로 업그레이드되는 무기, 게임 속 핵심 아이템이었던 열쇠, 약초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게임의 3인칭 숄더뷰까지 연출하며 게임적 경험을 강화했다.

게임 원작 영화는 리메이크 영화와 비슷한 숙명을 가지고 있다. 원작을 그대로 이식하면 영화로 만들 이유가 모호하고, 반대로 독창성만 추구한다면 원작팬들의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0번째 밤’은 ‘바이오하자드’의 평행세계 같은, 게임 영화의 훌륭한 교보재가 될만한 작품이다. 세계관을 충실히 이식하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결의 서사와 재미로 관객을 만족시켰다.
동시에 ‘바이오하자드’를 잘 몰라도 전혀 즐기는 데 문제가 없다. 별다른 정보 없이 주인공이 심플하고 직관적인 미션을 수행하게 함으로써 진입장벽을 없앴다. 덕분에 스피디한 전개와 임팩트 있는 이미지를 다수 만들 수 있었고, 이런 요소가 잭 크레거의 스산한 연출과 만나 완성도 높은 호러물로 탄생할 수 있었다. 게임 ‘바이오하자드’가 리메이크된 이후에 기존팬과 새로운 게이머를 만족시키며 극찬을 받았듯, ‘0번째 밤’도 게임 영화의 기준을 새로 정립한 작품으로서 오래 회자될 것 같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소니픽쳐스




![故매튜 페리 다큐서 비공개 장례식 공개.. ‘프렌즈’ 배우들 관 앞에서 눈물 터뜨려 [할리웃통신]](https://d3h3k01ny8mjr.cloudfront.net/tv-report/2026/10/22192957/CP-2022-0227-40582637-thumb-240x160.jpg)
![엄지윤, 돈 못 쓰게 하는 한혜진 ‘언니美’에 “재력 멋있어, 이제 내가 자식” [RE:뷰]](https://d3h3k01ny8mjr.cloudfront.net/tv-report/2026/10/22190115/CP-2022-0227-40582049-thumb-240x160.jpg)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