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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 한참 멀었다”…김지훈, 김혜수 보며 반성한 이유 (‘지금 불륜’) [RE:인터뷰③]

강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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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배우 김지훈이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팀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지훈은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31일 첫 공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이하 ‘지금 불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은 행복한 가정을 콘텐츠로 소비해 온 인기 인플루언서 부부와 진흙탕 이혼 소송 중인 의사 부부가 불륜보다 더 큰 비밀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블랙 코미디다. 김혜수, 조여정, 김지훈, 김재철의 밀도 높은 연기와 예측 불가능한 전개로 입소문을 타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공개 첫 주 인기작 1위에 오른 ‘지금 불륜’은 이후 시청량이 169% 증가하며 역대 쿠팡플레이 시리즈 누적 시청량 1위를 기록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청량이 오히려 더 가파르게 상승하는 이례적인 흥행 곡선을 그리며 올여름 최고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극 중 성공한 아내 경희(김혜수)의 그늘에 가려 살아가는 배우 임재홍(활동명 차은빈)으로 분한 김지훈은, 김혜수와 조여정이라는 굵직한 라인업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호평 받고 있다.

이날 김지훈은 작품을 향한 뜨거운 반응에 대해 “주변 사람들은 원래 좋게 이야기해주는 분들이라 잘 실감하지 못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드라마 자체가 정말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불륜 말고 다른 사건이 있겠지’ 정도만 예상했던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사건들이 계속 벌어지니까 흥미진진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웃어 보였다.

또 “재홍이라는 캐릭터도 아직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전인데도 현실감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고, 김혜수 선배님이나 조여정 씨와의 호흡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기사나 댓글을 통해 접했다”며 “그런 반응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고 감사를 전했다.

무엇보다 김지훈은 작품의 후반부 전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촬영을 모두 마친 입장에서 보면 지금도 성적이 좋은데, 뒤로 갈수록 한 회 한 회 사건의 강도가 훨씬 커진다”며 “후반부에는 폭발력이 정말 강하다. 그때쯤이면 더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작품의 흥행을 마음껏 즐길 여유는 없다고. 김지훈은 “지금은 다음 작품을 촬영 중이라 정신이 없다. 어제도 새벽까지 강원도에서 5일 연속 촬영하고 올라왔다”며 “틈날 때 휴대전화로 SNS나 댓글 정도만 확인하는 수준이다. 워낙 촬영 분량이 많아 드라마 반응을 적극적으로 챙겨보지는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번 작품에서 이창희 감독의 디렉션 역시 김지훈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감독님은 ‘편하게 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해주셨다”며 “개인적인 친분은 없었지만 기존 작품이나 예능에서 봤던 내 모습을 떠올리시면서 ‘그 모습 그대로 하면 될 것 같다’고 하셨다. 나도 준비한 해석대로 연기했고, 다행히 감독님도 만족해주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현장은 배우들끼리 서로를 칭찬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김지훈은 “모니터를 보면 배우들끼리도 ‘이 장면 너무 좋다’, ‘이렇게 표현했구나’ 하면서 서로 칭찬을 많이 했다”며 “감독님의 콘티도 대본으로 볼 때보다 실제 촬영 결과물이 훨씬 뛰어나 늘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특히 후반부 대규모 신에 투입된 연출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5부 이후부터는 경희, 재홍, 보성, 수정 등 여러 인물이 한 공간에서 한꺼번에 부딪히는 장면이 많다”고 밝힌 김지훈은 “정말 연극처럼 엄청난 분량의 대사를 쉬지 않고 주고받는데, 그걸 커트를 잘게 나누지 않고 카메라 워킹과 동선만으로 한 번에 찍어내더라”고 감탄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그렇게 촬영한 결과물이 모두가 납득할 정도의 퀄리티로 나왔다”며 “촬영이 끝날 때마다 배우들끼리도, 감독님에게도 ‘정말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서로 연기를 칭찬하고 연출을 칭찬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고 떠올렸다.

김지훈은 작품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도 배우들과의 ‘경쟁’이 아닌 ‘호흡’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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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연기는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하모니이고 호흡”이라며 “내가 캐릭터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디테일하게 만들어 가느냐가 가장 중요했다. 그게 내 무기였다”고 설명했다.

또 “‘백 투 베이식(Back to Basic)’이라는 말처럼 배우로서 캐릭터를 더 깊이 파고들고 세밀하게 다듬는 과정에 집중했다”며 “그런 준비가 있었기에 내공이 깊은 선배 배우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훈은 함께 호흡을 맞춘 김혜수와 조여정을 향한 존경과 애정 표현도 아끼지 않았다.

먼저 김혜수에 대해서는 “배운 점을 이야기하라면 한 시간도 모자랄 것 같다”고 웃은 뒤 “정말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배우인데도 스스로에게 너무 냉정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겸손을 보여주기 위해 겸손한 게 아니라 정말 자신의 기준이 높다. 아무리 잘해도 만족하지 않고 계속 자신을 돌아본다”며 “나 역시 스스로에게 엄격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김혜수 선배님을 보면서 ‘나는 아직 한참 멀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 “최고의 배우가 오랜 시간 정상을 유지하는 이유를 현장에서 직접 봤다.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조금도 안주하지 않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며 “배우로서 다시 한번 이정표를 세우게 된 경험이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조여정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김지훈은 “배우들은 서로 어떤 시간을 거쳐왔는지 안다. 여정 씨가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얼마나 외롭고 치열하게 버텨왔는지도 느껴졌다”며 “오랜만에 함께 연기해보니 정말 엄청난 내공이 쌓여 있더라”고 말했다.

그는 “무협지에서 신단 하나 먹은 것처럼 갑자기 생긴 내공이 아니라, 하루하루 배우로서 치열하게 살아온 시간이 그대로 느껴졌다”며 “보면서 많이 반성했다. ‘나는 아직도 멀었구나’, ‘저렇게까지 배우로서 자신을 희생하고 성장하려고 하는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시간이 결국 연기로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걸 현장에서 다시 느꼈다. 감탄도 많이 했고 배우로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미소 지었다.

앞선 인터뷰에서 이 감독이 자신의 ‘소년미’를 언급한 것에 관해서는 “소년이라고 하기에는 이제 중년이 됐다”고 너스레를 떤 김지훈은 “평소 나이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는 편”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40대면 이래야 한다’는 식으로 스스로를 규정하지 않는다. 나이라는 틀에서 조금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이 오히려 소년 같은 마음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라면 지금도 나름 소년미를 간직하며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능청스레 답했다.

끝으로 김지훈은 앞으로 공개될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사건이 하나 해결되면 또 다른 사건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계속 이어진다”며 “결국 모든 인물들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누구나 보고 싶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인간의 본성을 끝까지 보여주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지훈이 다시 한번 자신의 연기 내공을 증명해 낸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된다.

강지호 기자 / 사진= 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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