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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쇼2’ 이동욱 “열일 행보? 집에 누워 있으면 뭐하나 늙기만 하지” [RE:인터뷰③]

강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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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배우 이동욱이 2년 만에 정진만으로 돌아온 소감부터 28년 동안 배우로 살아오며 느낀 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동욱은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22일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이하 ‘킬쇼2’)’는 혹독한 인수인계를 마치고 쇼핑몰의 새로운 대표가 된 지안(김혜준)이 살아 돌아온 진만(이동욱)과 함께 바빌론의 글로벌 세력에 맞서 본격적인 반격을 펼치는 스타일리시 액션 시리즈다.

2024년 공개된 시즌1은 미국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24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와 미국 타임지가 꼽은 ‘2024 올해의 한국 드라마 TOP4’에 이름을 올리며 해외에서도 호평받았다. 이동욱은 이권 감독을 비롯한 전작의 제작진, 배우들과 재회해 한층 확장된 세계관 속 정진만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날 이동욱은 “2년 동안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시즌1이 사랑받은 덕분에 시즌2가 만들어졌다는 점도 기쁘고, 정진만을 한 번 더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고 공개 소감을 밝혔다.

시즌2 제작이 결정된 뒤에는 다시 정진만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그는 “정진만의 몸을 만들기 위해 체중을 늘렸고, 시즌1을 다시 보면서 당시 어떻게 연기했는지 되짚었다”며 “새로운 대본이 나온 뒤 본격적으로 맞춰갈 수 있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덤덤하게 기다렸다. 다만 시즌2를 한다는 사실은 계속 기뻤다”고 말했다.

시즌이 바뀌었지만 인물에게 새로운 변화를 주기보다는 정진만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이동욱은 “시즌2 1화부터 시즌1의 이야기가 곧바로 이어진다. 정진만이 새롭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 흔들림 없는 성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진만은 어떤 위기가 닥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다. 시청자들도 ‘정진만이라면 결국 헤쳐 나갈 것’이라고 믿을 것”이라며 “지안과 머더헬프 식구들에게 든든한 버팀목 같은 인물이라는 점을 계속 가져가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외형에도 연속성을 부여했다. 이동욱은 시즌1에 이어 이번에도 평소보다 체중을 7~8㎏가량 늘렸다.

그는 “정진만은 용병이자 킬러이고, 지안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하는 인물이다. 시즌1 때도 그런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증량했다”며 “이야기가 바로 이어지는 만큼 다시 체중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 쉽지는 않았지만 해야 하는 일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킬쇼2’에 변함없는 모습으로 놀라움을 안긴 이동욱이 있었다면, 김혜준의 성장 역시 작품의 키가 됐다.

이동욱은 “시즌1보다 김혜준의 액션 완성도가 훨씬 높아졌다. 특히 총기를 다루는 모습이 정말 능숙해졌다”며 “모니터를 보다가 저도 모르게 ‘너 진짜 잘한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정지안이 작품을 이끌어야 하는 만큼 혜준 배우가 짊어진 무게도 상당했을 텐데, 이를 덤덤하게 받아들이며 한 발씩 나아갔다”며 “꾀를 부리거나 투정하지 않고 묵묵히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배우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시즌2에는 오카다 마사키와 현리 등 새로운 배우들도 합류했다. 이동욱은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한 소통을 걱정했지만, 철저한 준비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촬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즌1이 성공한 뒤 합류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이 있었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정말 많은 준비를 해오셨다”며 “두 분 모두 액션 작품이 처음이었는데, 촬영을 앞두고 1월부터 한국에서 액션스쿨을 다니며 연습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도 감독님과 동료 배우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의견을 받아들이려는 모습이 보였다. 작품에 융화되려는 노력이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액션 경험이 많은 이동욱은 새 배우들과 동작뿐 아니라 캐릭터의 감정도 함께 고민했다.

그는 “단순히 주먹을 내지르고 발을 차고 총을 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이 인물이 정진만을 어떻게 생각하기에 이런 공격을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액션을 할수록 결국 액션은 감정이고, 상대와의 감정 교류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 액션의 방식도 달라졌다. 베일과 맞설 때는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나는 싸움처럼 모든 힘을 쏟지만, 다른 장면에서는 상대를 제압하기보다 방어하고 피하는 데 집중했다.

이동욱은 “베일을 상대할 때는 ‘네가 죽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각오로 달려든다. 반대로 후반부에는 공격을 방어하고 피해가는 액션도 있다”며 “상대와 어떤 관계인지,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에 따라 동작의 방법과 깊이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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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예전에는 동작을 외워 상대 배우와 합을 맞추는 데서 끝났다면, 지금은 한 발 더 들어가 생각한다. 무술감독님과 감독님에게 동작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부분도 달라졌다”고 밝혔다.

‘킬쇼’만의 개성으로는 캐릭터마다 다른 전투 방식을 꼽았다. 극 중 각 인물은 짧은 검과 장검, 총기 등 저마다 다른 무기와 성향을 지닌다.

그는 “각 캐릭터의 액션 스타일이 달라야 하고, 서로의 상성과 상극이 맞물릴 때 오는 쾌감과 예상하지 못한 재미가 있어야 한다”며 “게임 속 캐릭터처럼 전투 방식이 뚜렷하다는 점이 시리즈의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정진만의 액션에 대해서는 “깔끔함”이라고 정의했다. 이동욱은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빠르게 수행하고 총을 쏠 때도 마찬가지”라면서도 “정진만이 작품에서 가장 강한 인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무력만 놓고 보면 베일이나 새롭게 등장하는 일본 쪽 인물들이 더 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진만에게는 그들이 갖지 못한 지략과 지혜가 있다”며 “단순히 힘과 힘으로 부딪혀서는 싸움을 끝낼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점이 정진만의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시즌1부터 함께한 머더헬프 식구들과는 별도의 사적인 만남이 많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럽게 끈끈한 관계가 형성됐다.

이동욱은 “머더헬프 팀과 정진만은 단순한 신뢰를 넘어 두터운 유대감을 지닌 사이라고 생각했다”며 “함께한 배우들이 나를 정진만처럼 대장이나 리더로 대해줬다. 메소드 연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나도 자연스럽게 그 관계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고 웃어 보였다.

시즌1을 통해 주목받은 동료 배우들의 활약에도 뿌듯함을 드러냈다. 그는 “이 작품을 계기로 더 많은 분께 알려진 배우들이 상을 받고, 이후에도 계속 새로운 작품을 찍고 있다”며 “오히려 너무 바빠진 것을 걱정해야 할 정도다. 옆에서 그 과정을 지켜보는 일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권 감독님이 배우를 적재적소에 캐스팅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 감독님의 선택 덕분에 배우들이 더욱 빛을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공을 돌렸다.

이동욱은 웹예능 ‘핑계고’ 등을 통해 사랑받은 특유의 무심하고 심드렁한 모습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만들어낸 캐릭터라기보다 일상에서의 이동욱에 가깝다. 원래 감정 기복이 크지 않고 표현도 많은 편이 아니다”라며 “그런 모습을 많은 분이 재미있게 봐주시고 나의 또 다른 캐릭터처럼 받아들여주셔서 좋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향은 28년 동안 꾸준히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이동욱은 “모든 일에 아주 깊이 빠져드는 사람이었다면 수많은 실패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돌아봤다.

그는 “슬럼프와 부침을 겪을 때마다 결국 나를 깨우는 건 내가 움직이는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고민을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다. 결국 내가 직접 부딪혀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해보지 못한 장르와 캐릭터가 많다는 사실도 그를 계속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다. 이동욱은 “여전히 못 해본 것이 많기 때문에 조금 더 탐험하는 기분으로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기회가 오면 또 즐기고 싶다”고 전했다.

물론 작품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아픔과 책임감 역시 느낀다고. 그는 “작품은 배우나 감독, 제작자 한 사람만의 책임이라고 할 수 없고 모든 요소가 맞물려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면서도 “타이틀롤을 가장 많이 맡았고 이름이 먼저 나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만큼의 책임감과 아쉬움은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실패에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 이동욱은 “거기에만 빠져 있으면 ‘계속 실패한 채 가만히 있을 거냐’는 문제가 남는다”며 “조금이라도 빨리 빠져나오기 위해 최대한 몸을 움직인다. 매일 운동하고, 남들이 ‘왜 이렇게 안 쉬냐’고 할 정도로 작품을 이어가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에 누워 있으면 뭐 하겠나. 늙기만 하지’라는 생각도 한다”며 “기회가 주어졌을 때, 찾아주실 때 열심히 하며 성실하게 사는 것이 내게는 의미 있는 인생”이라고 강조했다.

솔직하게 말을 이어가는 이동욱의 모습은 정진만을 닮아 있었다. 그는 “내가 연기했기 때문에 조금 더 비슷해진 것 같다”며 “다른 배우가 맡았다면 정진만이 조금 더 뚜렷하고 선명한 인물이 됐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동욱은 시즌2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시청자분들이 놀이기구에 탄 심정으로 몸을 맡기면 될 것 같다. 재미는 보장하겠다”며 “신나게 즐겨주시고, 정지안과 정진만이 함께 위기를 헤쳐 나가는 과정에도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는 지난 22일 1·2화를 공개했다. 총 8부작으로 이후 매주 수요일 2회씩 추가로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강지호 기자 / 사진= 킹콩by스타쉽,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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