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女배우, 시력 악화→”하나도 안 보여”…91세 연기 인생 ‘올스톱’ [룩@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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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나래 기자] ‘007’ 시리즈의 M으로 사랑받은 영국 배우 주디 덴치(91)가 시력 악화로 더 이상 연기를 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영국 BBC 라디오4 ‘투데이’에 출연한 그는 “무대에 설 수 없다. 더는 연극을 할 수 없다. 더는 영화를 찍을 수 없다. 더는 글을 읽을 수 없다”고 근황을 고백했다. 진행자 엠마 바넷을 향해서는 “당신의 얼굴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이 듦에 대해 묻자 “그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전혀 없다.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고 담담히 답했다.

올해 91세인 덴치는 지난 2012년 노인성 황반변성 진단을 받았다. 황반변성은 시야 한가운데가 흐려지는 질환이다. 바로 앞에 있는 사물을 알아보기 어려워진다. 그의 시력은 이후 해마다 조금씩 나빠졌다. 그는 그간 시력과 기억력 문제를 숨기지 않았다. 약속을 잊거나 사람 얼굴을 알아보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혀왔다. 사람들의 얼굴이 “안개 속에 있는 것 같다”고 표현한 적도 있다.
일상의 즐거움도 하나둘 사라졌다. 덴치는 몇 달 전 TV를 볼 수 없게 된 것이 “큰 충격”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3년에는 시력 탓에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그는 “더 이상 영화 촬영장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다. 대본도 읽을 수 없다. 그래도 그냥 받아들인다”며 “분량이 긴 역할은 어렵다. 아직 방법을 찾지 못했다. 대본을 가르쳐줄 친구가 많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이제는 홀로 외출하는 것도 어렵다. 덴치는 “항상 누군가 곁에 있다. 앞이 보이지 않아 무언가에 부딪히거나 넘어질 수 있어서 이제는 그래야만 한다”고 했다. 이어 “어딘가 가기 전엔 늘 긴장된다. 이유는 모르겠다”며 “원래 혼자 있는 걸 잘 못한다. 지금은 더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덴치는 1995년부터 ‘007’ 시리즈에서 M 역을 맡아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1999년에는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김나래 기자 / 사진= 영화 ‘블라이스 스피릿’, ‘007: 골든 아이’, ‘007: 스카이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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