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강지호 기자] 영화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 최초의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이 첫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온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앨리(ALLY)’가 오는 2027년 7월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프랑스에서는 같은 해 7월 14일 개봉하며, 미국에서도 극장 개봉을 준비 중이다.

영화 ‘앨리’는 인간 세상을 동경하는 심해 생물들이 뜻밖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바닷속 협곡에 사는 아기돼지오징어 앨리는 언젠가 태양을 직접 보고 TV에도 출연하겠다는 꿈을 품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정체불명의 항공기가 바다에 추락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무너지고, 앨리와 친구들은 수면 위 세상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번 작품은 봉준호 감독이 처음 연출하는 장편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지난 2025년 개봉한 영화 ‘미키 17’ 이후 선보이는 신작이기도 하다. 그간 ‘괴물’, ‘옥자’ 등에서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관계를 다뤄온 봉준호 감독이 이번에는 깊은 바닷속을 배경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특히 ‘앨리’는 약 7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는 코비즈(KoBiz)에 따르면 이는 한국 제작 영화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제작비다. 한국과 프랑스, 영국 등 12개국의 제작진이 참여하며, 지난 2019년부터 기획·개발이 진행됐다.
각본에는 영화 ‘잠’을 연출한 유재선 감독이 봉준호 감독과 함께 참여했다. 목소리 연기에는 배우 아요 에데비리, 브래들리 쿠퍼, 데이브 바티스타, 핀 울프하드, 레이첼 하우스, 알렉스 제인 고 등이 이름을 올렸다. 독일 출신 영화감독 베르너 헤어조크도 성우진에 합류했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했던 인력들도 힘을 보탰다. ‘토이 스토리 4’, ‘인사이드 아웃’의 김재형이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를 맡았으며, ‘클라우스’의 마르친 야쿠보프스키가 프로덕션 디자인을 담당한다. ‘슈렉’ 시리즈에 참여한 데이비드 립먼도 제작진에 이름을 올렸다. ‘인셉션’, ‘듄’ 등의 시각효과를 담당했던 글로벌 스튜디오 디넥(DNEG)은 3D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한다.
해외 배급에도 글로벌 영화사들이 합류했다. 국내 투자에는 CJ ENM과 펜처인베스트가 운용하는 펜처 케이-콘텐츠 투자조합이 참여했다. CJ ENM과 펜처인베스트는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 터키, 인도네시아 지역의 배급을 담당한다. 프랑스 영화사 파테 필름은 공동 투자와 함께 프랑스, 베네룩스, 스위스, 서아프리카 지역의 배급을 맡았다.

미국 배급은 영화 ‘기생충’을 북미에 선보였던 네온(NEON)이 담당한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19년 ‘기생충’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듬해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에 오른 바 있다.
‘기생충’의 흥행 성적도 눈에 띈다. 당시 작품은 북미에서 약 5,300만 달러, 전 세계에서 2억 5,000만 달러 이상의 극장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이후 봉준호 감독이 내놓은 ‘미키 17’은 전 세계에서 약 1억 3,300만 달러의 극장 수익을 거뒀다.

실사영화를 넘어 애니메이션에 처음 도전하는 봉준호 감독이 ‘앨리’를 통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앨리’는 오는 2027년 7월 극장을 찾는다.
강지호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영화 ‘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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