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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최민준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가사로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래퍼 리치 이기(본명 이민서)가 단독 콘서트 무산에 이어 대형 힙합 페스티벌 라인업에서도 끝내 제외당했다.

‘랩비트페스티벌 2026’ 주최 측은 20일 공식 계정을 통해 “기존 6월 21일 라인업에 포함됐던 아티스트 리치 이기 & GGM 킴보의 출연이 최종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주최 측이 명확한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최근 리치 이기를 둘러싸고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혐오 표현 논란과 대중의 거센 반발이 전격적인 조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리치 이기는 고인의 서거일인 5월 23일 오후 5시 23분에 맞춰 단독 공연을 기획하고, 티켓 가격마저 5만 2,300원으로 책정해 고인을 의도적으로 희화화했다는 거센 공분을 샀다. 과거 발표곡 가사에서도 서거 방식을 비하하는 표현은 물론 아동 대상 성범죄를 연상시키는 충격적인 문구를 담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지탄을 받았다. 노무현재단이 법적 대응을 선언하자 대관처가 계약을 해지하며 단독 공연은 무산되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리치 이기는 19일 노무현 시민센터를 직접 찾아가 유족과 재단 앞으로 작성한 자필 사과문을 전달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사과문에서 “단지 유명세를 얻기 위해 고인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언행을 일삼아왔다”며 “철이 없어 재미로 했다는 말은 변명이며 사회적 책임을 배제한 부주의한 판단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논란이 된 공연 기획 역시 동료들의 참여 유도 없이 순전히 자신의 독단적인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태로 게스트 참여를 확정했던 팔로알토, 딥플로우 등 힙합 신의 베테랑 래퍼들도 미처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청취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힙합 페스티벌 무대에서까지 사실상 퇴출당한 리치 이기의 행보를 두고 평단에서는 대중음악계 내부의 윤리적 자정 기능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최민준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리치 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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