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다가도 ‘픽’… 카자흐스탄 시골 마을 덮친 ‘수면병’의 진실은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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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양원모 기자] 온 마을이 잠에 빠졌다.
2일 오전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 미스터리 살롱’에서는 주민들이 이유도 모른 채 며칠씩 잠드는 현상이 벌어진 카자흐스탄 마을의 미스터리가 소개됐다.
카자흐스탄 북부에 자리한 카라치는 주민 700여 명이 살아가는 작고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하지만 2013년 봄, 길을 걷던 엘자 할머니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마을의 악몽이 시작됐다. 당시 할머니의 맥박과 호흡은 정상이었지만, 한번 잠들면 며칠 동안 깨어나지 못했다. 가까스로 눈을 뜬 뒤에도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마을에서는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잇따라 나타났다. 이들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잠에 빠졌다. 대화를 나누다 갑자기 쓰러지는가 하면, 고속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운 채 잠든 사람도 있었다. 심지어 마을 고양이들까지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조사 결과, 주민 700여 명 가운데 약 20%가 수면병을 겪고 있었다. 몇몇 아이들은 잠에서 깨어난 뒤 “전구가 날아다녔다”는 등 심각한 환각 증세까지 보였다.


전문가들은 마을에서 약 600m 떨어진 ‘우라늄 폐광’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해당 광산은 1990년대 중반 폐쇄된 뒤 방치된 상태였는데, 이곳에서 누출된 우라늄이 ‘독성 뇌병증’을 일으켰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마을의 방사선 수치는 정상 범위였고, 아이들의 뇌 MRI 검사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은 다시 미궁에 빠지는 듯했다.
수면병의 진실은 2015년 7월에야 밝혀졌다. 조사 결과 주민 절반 이상이 일산화탄소에 중독 상태로 확인된 것. 폐광 내부에 차오른 지하수가 철제 지지대와 산화 반응을 일으키면서 다량의 일산화탄소가 발생했고, 무색무취의 가스가 지상으로 새어 나와 마을을 뒤덮은 것으로 추정됐다. 주민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스를 마셨고, 산소 부족으로 급성 가사 상태에 빠졌던 것이다.
하지만 가스 유출을 완전히 막을 방법은 없었다. 결국 주민 대부분은 마을을 떠났고, 카라치는 통행증을 소지한 기자들만 출입할 수 있는 유령 마을이 됐다. 그럼에도 몇몇은 마을을 끝까지 떠나지 않았다. 한 주민은 “부모님의 무덤도 이곳에 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앞으로도 여기서 살 생각”이라고 밝혔다. 곽범은 “평생 살았떤 마을을 떠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며 “남은 주민들이 부디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원모 기자 / 사진= MBC ‘서프라이즈 미스터리 살롱’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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