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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양원모 기자] 낙서의 정체는 무엇일까
16일 밤 MBC ‘실화탐사대’는 종로, 종각, 동대문 등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발견된 500여 개의 미스터리 낙서를 추적했다.
낙서 내용은 크게 ‘김지미’, ‘김지미 클릭’ 두 가지였다. 지상 변압기, 지하철 역사 주변 등 인파가 몰리는 거리에 집중적으로 쓰여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낙서자를 목격했다는 사람은 없었다. 실제 제작진이 종로 거리를 걷기 시작한 지 3분 만에 첫 낙서가 발견됐고, 몇 미터 간격으로 같은 필체의 문구가 이어졌다. 대로변 지상 변압기에도 큼지막한 글씨가 적혀 있었다.
그러나 매일 거리에서 일하는 인근 상인들조차 낙서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한 상인은 “가게를 옮긴 지 석 달밖에 안 됐는데 그 전부터 계속 있었다”고 말했다. 낙서의 뜻을 아는 사람도 없었다. 인터넷과 SNS,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낙서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글이 잇따랐다. 김지미 낙서의 주인공을 쫓는 박서정 씨는 “(낙서자가) 공공 시설물을 좋아한다. 공사판이라든가 지하철 벽, 분전함도 좋아하고 가로등도 굉장히 좋아한다”며 “남자 노인분이 썼을 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5일간의 추적 끝에 실마리를 찾았다. 낙서 속 ‘김지미’가 60~70년대 한국 영화계를 풍미한 고(故) 김지미 배우를 가리킨다는 것. 실제 거리에서는 김지미 옆에 ‘한국 영화 상징’ 문구도 확인됐다. 다만 이름 뒤에 붙은 ‘클릭’의 의미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낙서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밀집한 거리에서 잠복 취재까지 벌였고, 비 내리는 밤 우산을 든 채 걸어오는 수상한 남성이 포착됐으나 행인으로 확인됐다. 새벽 내내 이어진 수색에도 낙서범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홍유진 범죄심리학자는 “전봇대나 변압기, 신호등 등 누구나 아무렇지도 않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와 장소”라며 “매직으로 간단한 몇 글자만 적는 형태라 주변 사람들이 특별하게 의식해 눈여겨보지 않는 이상 그 사람의 행동을 잘 모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낙서 관련 신고가 들어와) 입건까지 했으나, 언제 발생했는지도 모르고 신고한 분도 용의자를 특정할 단거서가 없어 사건을 종결한 상태”라고 말했다.
‘실화탐사대’는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실화여서 더 놀라운 진짜 이야기를 찾는 본격 실화 탐사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밤 9시 MBC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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