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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윤시은 기자] 배우 하영의 증조부가 친일 단체 의원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부친의 언론 기고문까지 재조명됐다.
11일 온라인상에서는 하영의 부친 A씨가 지난 2002년 중앙일보를 통해 기고한 편지 내용이 확산됐다. A씨는 당시 손가락 장애를 딛고 건강하게 자란 첫째 딸을 향해 “따지고 보면 지금 내가 너에게 이런 얘기를 거리낌없이 할 수 있는 것도 세월이 우리 편에 서서 고맙게 흘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친김에 지나온 세월에 관해 얘기해보겠다. 너도 어렴풋이나마 알겠지만 우리 집안은 몇 안 되는 의료 명문”이라며 증조부 안상호에 대해 “서울대 의대의 전신인 관립의학교 교관으로 계시면서 초대 한성의사회장(지금의 의협회장)을 지내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그 덕에 아비는 고교와 대학을 세칭 명문이란 데를 거쳐 가업을 잇게 되었다. 1976년 대학을 마친 뒤 할아버지가 계시던 병원에서 수련의를 거쳐 서른한 살에 수련 부장을 할 정도로 잘 나갔다”라고 자신의 학력과 경력을 상세히 털어놨다.
논란이 된 건 “세월이 우리 편”이라는 부분이다. 해당 문장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과거보다 더 개선되어 감사하다는 의미로 쓰였지만, 안상호의 친일 행적 의혹과 맞물리면서 반감을 일으켰다. 일부 누리꾼들은 “친일파 후손들은 다 저런 마인드냐” “소름 끼친다” “자부심이 남다른 모양”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했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7일 하영은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업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전했으나, 안상호의 과거 행적이 밝혀지면서 친일 논란이 불거졌다. 안상호는 일제강점기 당시 친일 관변단체인 대정친목회의 평의원으로 활동했으며, 조부 안부호는 한센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권 유린이 벌어졌던 국립소록도병원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비스터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배우 본인 역시 집안의 의료 가업 이력을 언급했다가 의도치 않게 논란이 빚어져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라며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가슴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라고 사과했다.
윤시은 기자 / 사진=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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