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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도 꺾었다…천만 ‘5관왕’ 유해진, 안방 극장 정조준→추석 시청률 ‘1위’ 금빛 질주

허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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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설 연휴 극장가를 휩쓴 천만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추석 연휴 안방 극장에서도 흥행 저력을 입증했다. 

지난 27일 OCN에서 방영된 이 작품은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가구 시청률 1.747%를 기록해 케이블 일일 시청률 4위에 올랐다. 하루 앞선 26일에는 SBS 추석 특선 영화로 TV 최초로 공개돼 11%를 찍었고, 아시안게임 주요 경기 중계의 여파 속에서도 지상파 일일 시청률 전체 1위를 차지했다.

▲ 무서운 기세…여자농구 결승 한일전도 제쳤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발표에 따르면 26일 오후 9시 30분 SBS에서 방송된 이 영화는 전국 13개 지역 가구 시청률 11.0%, 수도권 가구 시청률 11.8%를 나타냈다. 추석 연휴 특선 영화가 당일 지상파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가져간 것이다. SBS는 아시안게임 중계가 끝난 뒤 오후 9시 30분부터 11시 40분까지 편성표를 짰다. 같은 날 KBS1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결승전 대한민국 대 일본’은 전국 시청률 10.0%, KBS ‘9시 뉴스’는 7.4%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영화는 한일 결승전을 1.0%포인트, 주요 뉴스 프로그램을 3.6%포인트 앞섰다. 국가대표가 출전하는 국제 대회, 그것도 한국과 일본의 결승은 명절 시청 콘텐츠로 손꼽히는 만큼 의미가 작지 않다. 극장 개봉 이후 약 7개월 만에 안방에서 받아 든 성적표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 설 극장가 휩쓴 ‘1,692만 관객→역대 흥행 2위’ 대어

장항준 감독의 사극은 지난 2월 4일 개봉해 입소문을 탔다. 개봉 14일 만인 2월 17일 누적 관객 300만 명을 넘기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했고, 개봉 한 달여 만인 3월 6일에는 1,000만 관객을 달성했다. 장 감독에게는 연출 데뷔 24년 만의 첫 천만 영화이자, 유해진에게는 다섯 번째 천만 영화다. 4월 11일에는 ‘극한직업’의 최종 관객 수를 뛰어넘어 역대 흥행 2위로 올라섰고, 이 무렵 누적 관객은 1,628만 명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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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누적 관객은 약 1,692만 명으로, 1위 ‘명량’의 1,761만 명에는 못 미치지만 한국 영화 흥행 역사에 굵직한 이름을 남긴 기록이다. 화려한 전투 장면보다 단종의 비극적인 삶과 주변 인물의 관계에 무게를 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보탠 서사와 출연진의 연기가 입소문의 동력이 됐다.

▲ 유해진·박지훈이 그린 단종의 마지막 4개월

작품은 단종의 시신을 영월호장 엄흥도가 수습했다는 역사서의 짤막한 기록에서 출발했다. 1457년 강원도 영월 청령포를 배경으로 왕위에서 쫓겨난 어린 선왕 이홍위와,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엄흥도의 이야기를 그린다. 감시 임무를 맡은 엄흥도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조금씩 마음을 여는 과정이 중심축이다. 이 영화로 다섯 번째 천만 관객 기록을 달성한 배우 유해진은 광천골 촌장 엄흥도로 특유의 인간적인 연기를 펼쳤고, 박지훈은 왕위를 잃은 어린 선왕의 복잡한 감정을 단종 이홍위로 표현했다. 여기에 유지태는 한명회, 전미도는 궁녀 매화, 김민은 엄흥도의 아들 태산으로 출연했다. 서로 다른 처지의 두 사람이 맺는 관계가 유배된 어린 왕의 마지막 생애를 비추는 축이다.

‘기억의 밤’, ‘리바운드’를 연출한 장 감독은 캐스팅을 두고 “저는 연기력 하나를 봤다. 인기나 그런 거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고 캐릭터 싱크로율을 봤는데 편집하면서 캐스팅이 잘 됐다고 느꼈다”고 돌아봤다. 유해진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염두에 뒀고, 박지훈은 드라마 ‘약한영웅’을 본 뒤 단종 역에 어울린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두 배우에게서는 “현실에서도 진짜 유해진, 박지훈은 부자 관계 같은 느낌이 있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관람객 반응도 뜨거워 네이버 평점은 10점 만점에 8.87점, CGV 골든에그지수는 97%다. 관객은 “왜 박지훈인지 단번에 납득가는 눈빛이 미쳤다”, “홍위도 울고 흥도도 울고 나도 울었다”, “마지막 클라이맥스는 유해진이 아니면 살릴 수 없는 연기”라는 후기를 남겼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쿠팡 플레이에서 만나볼 수 있다. 

허장원 기자 / 사진= 영화 ‘왕과 사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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