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검색에서 TV리포트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TV리포트=김진수 기자] 자본과 케이팝 기획의 화려한 결합으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흥 공룡’이라 불리던 거대 사단이 단 몇 달 만에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MBC ‘PD수첩’이 제기한 불륜설과 해외 원정도박, 수백억 원 대 자금 유용 의혹에 이어, 가수 MC몽이 개인 라이브 방송을 통해 업계 거물들의 실명을 저격하며 연예계는 폭풍에 휩싸였다. 샤이니 태민, 더보이즈, 이무진 등 간판 아티스트들은 정산 미지급과 신뢰 파탄을 이유로 도미노 탈출을 감행하며 사실상 사단 와해 수순을 밟고 있다. 한때는 가장 견고한 비즈니스 파트너였던 이들이 어쩌다 진흙탕에 빠지게 됐는지, 막장 스캔들의 타임라인을 추적했다.

▲자산가 차가원과 프로듀서 MC몽, 굳건했던 ‘원헌드레드’ 동맹
지난 2023년 12월, 엔터 업계는 거물급 자본가와 천재 프로듀서의 만남으로 들썩였다. 부동산 시행사 피아크 그룹의 차가원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본명 신동현)이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 ‘원헌드레드(ONE HUNDRED)’를 공동 설립한 것이다. 차 회장의 막강한 자금력과 MC몽의 탄탄한 기획력이 결합한 이들은 공격적인 인수를 감행하며 단숨에 업계의 신흥 거물로 우뚝 섰다.
원헌드레드는 가수 이승기, 걸그룹 비비지(VIVIZ), 이무진, 비오 등이 소속된 ‘빅플래닛메이드엔터’를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엑소의 첸·백·시(CBX)가 주축이 된 ‘INB100’까지 품에 안았다. 여기에 보이그룹 더보이즈(THE BOYZ)의 영입까지 추진하며 그야말로 K팝 시장의 판도를 흔들 ‘신흥 공룡’의 탄생을 알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두 사람은 서로를 “가장 신뢰하는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패밀리”로 칭하며 굳건함을 과시했다.

▲”성매매 제보” vs “강요와 협박”…결별 뒤에 숨겨진 진실
영원할 것만 같던 두 사람의 연대는 2025년 초, 돌연 금이 가기 시작했다. 원헌드레드 사단 내에서 MC몽이 모든 업무로부터 배제되며 사실상 쫓겨나듯 회사를 떠나게 된 것이다. 소문만 무성했던 이들의 갈등은 2025년 말 수면 위로 드러났다. 차 회장이 MC몽을 상대로 “개인적으로 빌려 간 돈 120억 원을 갚으라”며 대여금 반환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최근 법원에서 차 회장 측이 청구한 120억 원에 대한 지급명령이 확정되면서 두 사람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다.
양측의 주장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MC몽 측은 지난 2일 MBC ‘PD수첩’ 방송을 앞두고 입장문을 통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사적인 채무 압박은 물론 건달을 동원한 강요와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가원 회장 측은 지난 2일 방송된 MBC ‘PD수첩’을 통해 “2025년 초부터 회사 내부로 MC몽의 성매매 관련 제보가 지속적으로 접수됐다”며 “이에 따라 업무에서 배제한 것”이라고 밝혔다.

▶ “보증금 빼돌리고 정산 미지급”…태민·더보이즈 등 줄이탈 사태
회사 내부 리스크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하자 2026년 2월, 샤이니 태민이 가장 먼저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기획사로 이적하며 탈출의 물꼬를 텄다. 3월 중순에는 보이그룹 더보이즈(THE BOYZ)의 멤버 9명이 단체로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폭탄을 터뜨렸다. 이 과정에서 폭로된 내막은 충격적이었다. 더보이즈 측은 수개월간 활동 정산금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해 콘서트 비용 등을 멤버들이 사비로 충당해 왔으며, 심지어 차가원 회장이 멤버들의 숙소 보증금까지 빼돌려 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결국 차 회장을 100억 원대 횡령 혐의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신뢰가 바닥나자 이탈 도미노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3월 말 간판 가수 이무진이 소속사에 계약 해지를 통보한 뒤 5월 법원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는데,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미지급 정산금만 무려 21억 원 규모에 달했다. 여기에 걸그룹 비비지(VIVIZ), 래퍼 비오, 가수 이승기까지 줄줄이 내용증명을 발송하거나 결별을 선언하면서, 한때 K팝의 신흥 공룡이라 불리던 거대 사단은 단 몇 달 만에 사실상 와해 수순을 밟게 됐다.

▲방송 전후 터진 전면전…1,000억 소송 선포와 분노의 라방 반격
오랫동안 곪았던 갈등에 불을 붙인 건 지난 6월 2일 방영된 MBC ‘PD수첩’이었다. 방송 전부터 ‘MC몽과 회장님의 K팝 영업비밀’이라는 부제로 예고편이 나가자, MC몽은 방송 당일 “명예를 걸고 사투를 벌이겠다”며 전면전을 선언했다. 그는 과거 병역 논란 당시의 오보 책임까지 물어 MBC를 상대로 1,0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으며, 자신이 물러나기 전까지는 정산 문제가 전혀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방송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PD수첩’은 3년 치 내부 회계장부를 근거로 1,150억 원이 넘는 투자금 중 일부가 차가원 회장의 개인 계좌로 유출되었으며, 그 자금 중 일부가 MC몽의 라스베이거스 원정도박에 사용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에 차 회장이 강남 명품관에서 35억 원이 넘는 외상 대금을 미지급해 빌라를 가압류당했다는 사실과 사설 환치기 의혹까지 더해지며 파장은 더욱 커졌다. 방송 다음날인 3일, MC몽은 자신의 개인 계정 라이브 방송을 켜고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그는 “회삿돈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는 건 말도 안 된다, 계좌를 다 까보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또한 방송에서 공개된 차 회장과의 교제 인정 카톡 역시 “이미 법원에서 유포 금지 가처분이 내려진 조작된 찌라시 사진”이라며, 라스베이거스 일정은 임직원과 스태프가 동행한 공식 일정이었다고 전면 부인했다.

▲끝나지 않은 진흙탕 싸움
‘MC몽·차가원 사태’는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되는 모양새다. 차가원 회장 측은 보도 내용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고, MC몽 역시 전면전을 이어가고 있다. 명예와 전 재산을 걸고 시작된 이들의 진흙탕 싸움이 연예계에 어떤 파국을 더 몰고 올지, 무대 뒤의 전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김진수 기자 / 사진 = TV리포트 DB, MBC ‘PD수첩’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