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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진수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 과정에서 일부 지역 투표소의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일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20여 년 전 방송된 SBS 드라마 ‘야인시대’의 한 장면이 다시 주목받았다.
4일 온라인에서는 ‘야인시대’의 한 장면을 편집한 영상이 빠르게 확산했다. 해당 영상은 2003년 9월 방송된 ‘야인시대’ 121회의 한 장면으로, 극 중 정치깡패 임화수(최준용 분)가 1960년 3·15 부정선거를 앞두고 측근들과 선거 조작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임화수가 자유당이 전체 투표수의 4할을 미리 확보할 계획이라고 언급하자 부하는 “그만큼 투표용지를 빼돌리면 유권자들이 용지를 받지 못할 텐데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임화수는 “그 무식한 국민들이 뭘 알겠나. 용지가 안 나왔으면 그냥 안 나왔나 보다 하겠지”라고 답한다. 해당 장면은 실제 역사적 사건인 3·15 부정선거를 묘사한 것으로, 자유당 정권이 투표용지를 빼돌려 유권자들의 정상적인 투표를 방해하는 상황을 그렸다.
이 장면이 다시 화제를 모은 배경에는 지난 3일 치러진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있다.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 광진구 일부 투표소에서는 평소보다 적게 인쇄된 투표용지가 모두 소진되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는 투표가 일시적으로 중단됐고, 유권자들이 긴 시간 대기하거나 발길을 돌려 투표를 하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0분 기준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투표소는 총 14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송파구가 12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강남구와 광진구에서 각각 1곳씩 확인됐다. 문제 발생 이후 선관위는 추가 투표용지를 긴급 수송하고 현장 대기 유권자들에게 대기표를 배부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경우 투표 시간이 오후 6시에서 밤 10시까지 연장되기도 했다. 투표 지연 여파는 개표 작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부 지역에서 투표가 예정보다 늦게 종료되면서 개표 일정 역시 순차적으로 미뤄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같은 날 오후 9시 경기 과천 청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어 선관위는 정확한 원인을 조사한 뒤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 사진 = SBS ‘야인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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