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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이자 라이브 공연의 성지로 불리는 EBS ‘스페이스 공감’이 3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마침내 관객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제작비 부족 등으로 인해 잠시 멈춰 섰던 무대는 대망의 1700화 ‘홈커밍데이’ 특집 방송을 시작으로 화려한 재개를 알렸다.
2004년 첫 방송을 시작한 ‘스페이스 공감’은 지난 20여 년간 재즈, 록, 포크, 힙합, 국악 등 비주류와 주류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한국 대중음악의 저변을 넓혀온 독보적인 프로그램이다.
이번 귀환은 단순한 방송 재개를 넘어 사라질 뻔한 고품격 라이브 공연의 명맥을 잇고, 침체된 음악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돌아온 무대는 매주 수요일 밤 시청자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하며 한국 라이브 공연의 중심축으로 다시 한번 우뚝 서고 있다.

▲ 6만 대 1의 경쟁률…10대들만을 위한 잔나비의 특별한 초대
프로그램의 화려한 귀환에 발맞추어, 독보적인 감성으로 청춘을 노래하는 그룹사운드 잔나비가 오직 10대들만을 위한 특별한 무대를 준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7일 수요일 방송되는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는 생애 첫 콘서트를 보기 위해 모인 청소년들과 잔나비의 마법 같은 만남이 전격 공개된다.
이번 특집은 인생의 첫 공연 관람이라는 특별한 기억을 선물하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그 의미에 걸맞게 전국에서 엄청난 열기가 몰아쳤다. 무려 총 63,140명의 10대 신청자가 몰려 전례 없는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 엄청난 경쟁을 뚫고 선정된 전국 각지의 200여 명의 10대 청소년들은 현장에서 잔나비의 뜨거운 에너지를 온몸으로 만끽했다. 잔나비는 무대에 오르기 전 “처음이라는 순간이 이들에게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내는 동시에, “EBS ‘스페이스 공감’의 또 하나의 레전드 편을 만들어보겠다”고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쳐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 학창 시절의 기억을 노래하다…잔나비가 건넨 진솔한 위로와 응원
이날 방송에서 잔나비는 등장과 동시에 관객들을 전원 일으켜 세우며 현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학창 시절을 노래하는 ‘애프터스쿨 액티비티’로 포문을 연 이들은 ‘작전명 청-춘!’, ‘전설’, ‘사랑의이름으로!’,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등 잔나비만의 서정적인 언어로 가득 찬 밀도 높은 무대를 연이어 선보였다.
특히 ‘사랑의이름으로!’를 선곡한 이유에 대해 잔나비는 “‘굴하지 않는 미소는 우리의 자랑이니까’라는 가사를 가장 좋아하는데, 실제 10대 소년과 소녀들의 표정을 떠올리며 쓴 곡이기 때문”이라고 소개해 객석의 감동을 더했다. 이어 자신들의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참 잘 웃었던 것 같다며, 지금은 이 가사의 진정한 의미를 잘 몰라도 훗날 힘든 순간이 찾아왔을 때 큰 힘이 되길 바란다는 따뜻한 진심을 건넸다.

감동적인 공연뿐만 아니라 10대 관객들과의 진솔한 토크 시간도 이어졌다. 실제 학창 시절부터 함께 음악을 해온 잔나비는 자신들의 빛나는 10대 시절을 회상했다.
그 시절 곡 쓰는 게 너무 즐거웠고 음악만 만들 수 있다면 세상 어떤 걸 잃어도 좋다는 마음이었다고 고백하는가 하면, 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지만 함께였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며 끈끈한 팀워크의 비결을 전했다. “밴드라는 확실한 꿈이 있었기에 하루하루 정말 기분 좋은 학창 시절을 보냈다”고 말한 이들은 오늘 공연을 보고 청소년들도 가슴속에 뜨거운 불씨 하나씩을 가져가면 좋겠다며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 상생기금으로 기적적 재개…’헬로루키’와 함께 다시 뛰는 음악 생태계
이처럼 감동적인 무대가 다시 가능해진 배경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의의결에 따른 ‘국내 음악산업 상생기금’ 조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내 음악산업과 글로벌 기업 간의 상생을 유도하며 마련된 300억 원의 기금이 ‘스페이스 공감’의 제작비로 전격 지원되면서 중단되었던 무료 공연이 기적적으로 재개될 수 있었다.
이 지원금은 향후 4년간 순차적으로 투입되며, EBS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50회 내외의 무료 공연을 진행하고 내년부터는 연간 80회 내외로 규모를 대폭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EBS 김유열 사장은 고품격 라이브 공연의 명맥을 이어가며 특정 장르에 편중되지 않은 음악 생태계의 다양성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번 공연 재개와 함께 지난 2022년 이후 멈춰 섰던 신인 발굴 프로젝트 ‘헬로루키’도 4년 만에 부활을 알렸다. 과거 국카스텐, 장기하와 얼굴들, 실리카겔, 한로로 등 현재 한국 음악계의 아이콘으로 성장한 뮤지션들을 대거 배출했던 독보적인 등용문이 다시 열리는 것이다. 이는 역량 있는 신진 아티스트들에게 꿈의 무대를 제공하고 다양한 음악이 공존할 수 있는 토양을 다시 일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장기하, 실리카겔, 한로로를 시작으로 잔나비, AKMU(악뮤), 김완선 등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레전드 아티스트들이 출격을 대기 중인 ‘스페이스 공감’은 음악적 실험을 지지하는 플랫폼으로서 그 가치를 다시금 증명해 나가고 있다. EBS 음악 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은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허장원 기자 / 사진= EBS1 ‘스페이스 공감’,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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