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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은 전형적인 ‘영혼 체인지’와 ‘빙의’ 포맷을 영리하게 비틀어낸 오피스 활극이다. 72세 재벌 회장이 27세 취업준비생이자 인턴사원의 몸으로 들어가 자신이 세운 제국을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경험한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짜릿한 카타르시스와 묵직한 메시지를 동시에 던진다.

▲ 회장의 영혼을 입은 인턴, ‘조건 없는’ 사이다의 향연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재미는 단연 ‘클리셰의 파괴’에서 온다. 일반적인 오피스물에서 신입사원은 상사의 눈치를 보며 부조리함을 참아내야 하는 약자다. 하지만 준현의 몸을 한 강 회장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평생을 ‘갑’으로 살아온 노련함과 대기업을 진두지휘하던 안목이 말단 인턴의 육체와 만났을 때, 회사 생활의 역학 관계는 완전히 뒤집힌다.
부장과 임원들의 불합리한 처사나 꼰대 짓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이게 회사야?”라며 호통을 치는 이준영의 모습은 직장인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특히 단순한 반항이 아니라, 수십 년간 쌓아온 기업 경영 노하우와 날카로운 위기 대처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능력치 만렙’ 주인공이 선사하는 쾌감의 정석을 보여준다.

▲ 이준영과 손현주, 2인 1역의 완벽한 싱크로율
드라마의 성패를 가른 핵심은 배우들의 열연이다. 특히 겉모습은 20대 청년이지만 내면은 70대 노회한 회장을 연기해야 하는 이준영의 어깨가 무거웠다. 이준영은 특유의 깊이 있는 눈빛과 정제된 말투, 묵직한 걸음걸이를 통해 손현주가 연기한 ‘강용호 회장’의 아우라를 이질감 없이 재현해 낸다. 겉은 의욕 넘치는 신입이지만, 순간순간 뿜어져 나오는 ‘회장님 향기’의 반전 매력을 영리하게 포착했다.
강용호 회장의 본체이자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손현주의 존재감 역시 압도적이다. 비록 초반 빙의 사고 이후 분량적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구축해 놓은 강 회장의 캐릭터성이 극 전체를 지배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여기에 최성가 안주인 조선희 역의 윤유선 등 관록 있는 배우들의 탄탄한 지원사격은 극의 균형을 완벽하게 맞춘다.
배우들의 촬영 후문도 심상치 않았다. 이준영은 ‘신입사원 강회장’ 촬영 현장에 대해 “매 순간 너무 즐거웠다. 웃음을 참는 게 가장 힘들 정도로 정말 재밌었다”고 돌아봤다. “기회가 된다면 ‘신입사원 강회장’ 식구들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고 싶다.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기뻤다”고 말했다.
강용호 회장의 숨겨진 막내딸 강방글 캐릭터를 맡은 이주명은 언니 강재경(전혜진 분), 오빠 강재성(진구 분)과는 치열한 경쟁 구도, 황준현(이준영 분)과는 인턴 동기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주명은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현장 분위기와 연기적인 케미스트리도 너무 좋아서 누가 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강용호 회장의 장녀이자 최성그룹을 향해 압도적인 소유욕을 드러낼 강재경 역의 전혜진은 “정말 좋은 강회장 팀이었다”고 말해 훈훈함을 더했다. “(영혼 체인지가 일어나기 전) 아버지인 손현주 배우는 어려운 대사가 있으면 기꺼이 커닝페이퍼를 자신의 몸에 붙여주는 센스를 발휘해 주셨다”며 “이준영 배우와는 감정 이입과 대치가 많았는데 현장에서는 웃음을 참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고 귀여운 반전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처럼 촬영에 매순간 최선을 다한 배우들의 열정은 극의 완성도를 배가 시키기에 충분했다.

▲ ‘갑’의 눈으로 바라본 ‘을’의 세계, 예리한 사회적 메시지
‘신입사원 강회장’은 단순히 웃기고 통쾌한 소동극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세상이 돌아가니까 재밌어요?”라는 대사처럼, 드라마는 평생 최고만을 쫓으며 성공 가도를 달려온 강 회장의 시선을 통해 현대 사회의 이면을 예리하게 꼬집는다.
자신이 만든 기업 시스템 속에서 청년들이 어떤 절망을 겪고 있는지, ‘지잡대 출신 낙하산 인턴’이라는 주홍글씨가 사회에서 어떻게 소비되는지를 강 회장은 뼈저리게 체감한다. 위에서 내려다볼 때는 보이지 않던 노동의 가치와 청춘들의 치열한 생존 경쟁을 가장 낮은 곳에서 바라보며, 드라마는 자연스럽게 ‘세대 갈등의 봉합’과 ‘진정한 리더십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처럼 이 작품은 주말 밤, 일주일간 쌓인 직장 상사에 대한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사이다 드라마’를 찾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다. 겉은 신입이지만 속은 회장님인 준현이 과연 무너져가는 최성그룹을 지켜내고 자신의 본래 몸을 찾을 수 있을지, 그의 유쾌하고도 치열한 ‘오피스 2회차 인생’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JTBC 새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은 사업의 신(神)이라 불리는 굴지의 대기업 최성그룹의 회장 강용호가 사고로 원치 않는 2회차 인생을 살게 되는 리마인드 라이프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 오는 5월 30일 밤 10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허장원 기자 / 사진=JTBC ‘신입사원 강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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