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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최민준 기자] 과거 미국의 ‘국민 아버지’로 추앙받았던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88)가 약 50년 전 저지른 성범죄로 인해 피해자에게 수백억 원대의 거액을 배상하게 됐다.
2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고등법원 배심원단은 빌 코스비가 과거 도나 모트싱어에게 약물을 먹여 성폭행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총 1,925만 달러(한화 약 288억 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배심원단은 모트싱어가 겪은 정신적 고통과 삶의 즐거움 상실, 굴욕감 및 정서적 고통 등을 고려해 과거 손해액 1,750만 달러와 미래 손해액 175만 달러를 각각 책정했다.
피해자 모트싱어는 지난 1972년 코스비의 공연에 초대받아 이동하던 중 그가 건넨 와인과 알약을 먹고 의식을 잃었으며, 깨어났을 때는 옷이 벗겨진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평결 직후 그녀는 “정의를 실현하기까지 54년이 걸렸다”며 “이번 결과가 다른 피해 여성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반면 코스비 측은 성적 접촉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며, 설령 관계가 있었다 하더라도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하며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
빌 코스비는 1980년대 인기 시트콤 ‘코스비 가족’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으나, 2014년 ‘미투(Me Too)’ 운동을 기점으로 50명이 넘는 여성으로부터 성범죄 가해자로 지목되며 추락했다. 그는 2018년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었으나, 2021년 절차상의 이유로 유죄 판결이 뒤집히며 석방된 바 있다.
이번 판결은 형사 처벌과는 별개로 민사 소송을 통해 그의 범죄 행위에 대해 거액의 경제적 책임을 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코스비는 앞서 2022년에도 또 다른 성추행 피해자에게 약 7억 5,000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어, 그의 끝없는 성범죄 행각에 대한 사법적 단죄가 이어지고 있다.
최민준 기자 / 사진= 빌 코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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