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트렌디한 공포 깎는 장인들의 감각…익숙함과 신선함을 잘 버무린 ‘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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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인시디어스’ 시리즈의 신작이 또 한번 관객을 놀라게 하는 데 성공했다.
‘쏘우’·’컨저링’ 시리즈를 연출한 제임스 완은 공포 깎는 장인으로 불린다. 현세대 많은 호러 영화의 근간이 되는 문법과 반전을 선보였던 그는 제작사 ‘아토믹 몬스터’를 통해 더 많은 작품에 관여하며 호러 장르를 끝없이 탐구하고 있다. 2012년 시작한 ‘인시디어스’도 그의 필모그래피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다.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현실에 간섭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매사가 활약하던 이 작품이 여섯 번째 작품으로 돌아왔다.
호러는 관객을 놀라게 해야 하는 숙명이 있고, 한 번 쓴 트릭은 또 쓰면 식상하거나 피로감을 줄 수 있다. 때문에 늘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까다로운 장르다. 제임스 완이 관여한 작품은 이 장르의 특징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는 듯한 인상을 줘 왔다. 화면의 빈 공간, 카메라의 움직임 속에 뭔가가 튀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로 긴장감을 높이는 능력은 늘 탁월했다. 기존 문법을 반복하는가 하면, 이 리듬을 변주해 관객의 뒤통수를 치기도 했다.
이런 영리함 덕분에 제임스 완 감독은 크게 자극적인 장면 없이도 관객을 떨게 하며, 이 장르의 장인으로 이름을 높였다. 그리고 ‘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 역시 그가 이끌어온 시리즈답게 다양한 트릭을 활용해 관객과 밀당을 한다. 제이콥 체이스 감독은 시리즈의 장점을 고스란히 이어받고, 자신의 감각을 더해 걸출한 공포 영화를 내놓았다.
이번 작품에서도 호러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카메라 워킹과 고전적인 트릭은 여전했다. 시리즈의 주요 설정인 죽은 자들의 영역이 현실 곳곳에 간섭하는 탓에 화면 속에 그림자만 있어도 몰입도가 배가 된다. 특히, 이번 영화는 귀신을 아예 대놓고 보여주는 정공법을 자주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점프 스퀘어를 지양했고, 대신에 기괴한 공간을 배경으로 섬뜩한 이미지가 주인공과 관객을 응시하는 장면이 많다. 그 시선을 온전히 느끼는 것만으로도 오싹함을 맛볼 수 있다.

일상적인 공간의 익숙함을 비트는 연출도 눈에 띈다. ‘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는 현실과 영혼의 세계를 오가며 불안감을 쌓아간다. 영혼의 세계에서는 죽은 자들을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추격전을 펼치는 등 주인공들을 쉴 새 없이 몰아붙인다. 반면, 현실에서는 직접적인 위협보다는 스산한 공간을 배경으로 주인공을 잠식할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며 관객을 떨게 한다. 서로 다른 종류의 공포를 활용해 서스펜스를 탄탄히 구축했는데, 두 세계의 경계에서 서로 다른 종류의 공포가 섞일 때의 긴장감이 유독 높다.
언급한 일상의 공간 중 가장 돋보이는 건 치과다. ‘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는 기계음과 날카로운 도구 탓에 애초에 관객을 불편하게 하는 이 공간을 집중 조명하며 관객을 코너로 몰아넣는다. 입 안을 탐색하고, 이물질을 긁어내는 진료 장면은 특별한 장치가 없어도 바라보기 힘들다. 혀를 비롯해 입 안의 질감이 지나치게 잘 살아 있어 불쾌함 마저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죽은 자의 영역이 얽히며 신선한 시각적 공포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전 세계 치과가 ‘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를 원망한다 해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충격적인 시퀀스였다.
이번 영화는 기존의 설정을 변주하며 시리즈의 변곡점을 만들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현실과 영혼의 영역이란 익숙한 소재를 활용하면서도 기존 시리즈와는 반대되는 양상으로 새로운 서사를 전개했다. 영혼이 의도적으로 현실에 간섭하게 함으로써 더 치밀하고 치명적인 빌런을 창조해 냈다. 이처럼 ‘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는 시리즈의 전통을 이으면서도 세계관을 더 확장함으로써 가능성을 더 넓혔다. 익숙함과 새로움이라는, 공존하기 어려운 요소들이 공포 장인들 속에 빛을 발한 작품이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소니픽처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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