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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배효진 기자] 쇼박스가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 흥행을 이끌며 극장가 분위기를 바꿨다.
지난달 22일 발표된 영화진흥위원회의 ‘2026년 5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1월부터 5월까지 한국 영화 누적 매출액은 3,277억 원, 누적 관객 수는 3,315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86.3%, 80.1% 증가한 수치다. 외국영화는 누적 매출액 1,701억 원으로 7.6% 늘었지만, 관객 수는 1,595만 명으로 2.6% 감소했다. 최근 몇 년간 외화 강세가 이어졌던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가 다시 존재감을 드러낸 배경에는 쇼박스의 연속 흥행이 있었다. 멜로, 사극, 공포, 좀비 등 장르를 다양하게 배치한 전략이 시장 흐름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대표 사례는 지난 5월 21일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군체’다. 지난달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일 기준 해당 작품의 누적 관객수는 571만 4,022명. 누적 매출액은 601억 원을 돌파했다. 집단 생명체로 진화한 감염체를 내세워 기존 좀비 장르와 차별화를 시도했고, 작품 자체의 완성도가 관객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달 앞선 지난 4월 8일 선보인 공포영화 ‘살목지’도 손익분기점 80만 명의 4배가 넘는 324만 명을 동원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폐쇄적인 공간이 주는 긴장감을 전면에 내세워 장르적 특성을 극대화한 점이 흥행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 2월 개봉한 사극 ‘왕과 사는 남자’는 1,69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 역대 흥행 2위에 올랐고, 누적 매출액 1,543억 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도 새로 썼다. 지난해 12월 31일 개봉하며 올해 첫 흥행 주자로 나선 멜로 영화 ‘만약에 우리’ 역시 손익분기점 110만 명을 넘어 누적 260만 관객을 모으며 상반기 흥행의 출발점을 마련했다. 이를 두고 서로 다른 장르를 연달아 선보이며 다양한 관객층을 극장으로 끌어들인 전략이 연속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화진흥위원회도 “대형 흥행작이 없었던 동기 대비 한국 영화 누적 매출액, 관객수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성과는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5월 쇼박스는 4편으로 전체 영화 매출액의 43.7%인 492억 원을 기록하며 배급사 1위에 올랐다. 유니버설픽쳐스(300억 원)를 비롯해 바이포엠스튜디오(41억 원), NEW(16억 원),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6억 원), CJ CGV(4억 원)와도 큰 격차를 보였다. 쇼박스 관계자는 “매력적인 장르와 이야기에 더해 감독 및 출연 배우들이 지닌 각기 다른 매력이 각 영화의 홍보마케팅 전략에도 반영되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과 진심으로 소통한 감독과 배우들의 활약, 관객 반응을 반영한 이색 시사회, 공식 계정과 채널 등을 활용한 비하인드 콘텐츠가 화제성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하며 “올해 상반기 극장에서의 시간을 긍정적으로 기억하는 관객들에게는 극장이 여가의 유의미한 선택지로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쇼박스의 연속 흥행이 침체했던 극장가에 어떤 흐름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배효진 기자 / 사진= 영화 ‘군체’,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영화 ‘만약에 우리’, 영화 ‘살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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