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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최민준 기자] 한국 드라마사의 산증인이자 인자한 미소로 대중의 곁을 지켰던 원로배우 故 최정훈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시간이 흘렀지만, 그가 남긴 묵직한 연기 인생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최정훈은 지난 2023년 5월 10일 정오 무렵, 급성 폐렴 증세가 악화되어 향년 8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평소 연극 무대와 안방극장을 오가며 지치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었던 그였기에,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한 동료 배우들과 팬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고인은 병원 치료를 받으며 회복에 힘썼으나 끝내 숨을 거두었고, 유족들은 평촌 한림대성심병원에 빈소를 마련해 조용히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최정훈은 1961년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하며 본격적인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1972년 국민 드라마로 불린 KBS 일일극 ‘여로’에서 독립운동가 김성준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그 기세를 몰아 1975년에는 KBS 방송대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연기력을 공인받기도 했다.
80년대 이후에도 고인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미로’, ‘토지’, ‘제3공화국’ 등 굵직한 대하드라마는 물론, 김수현 작가의 히트작인 ‘내 남자의 여자’, ‘인생은 아름다워’ 등에서 무게감 있는 조연으로 출연해 극의 중심을 잡았다. 특히 ‘인생은 아름다워’ 촬영 당시 현장 스태프들은 그를 향해 “고령의 나이에도 힘든 내색 하나 없이 후배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라며 존경심을 표한 바 있다.
한국 영화계를 이끌었던 고(故) 최훈 감독의 친동생이기도 한 그는 형제가 나란히 한국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그의 별세 소식에 이정길, 오영실 등 수많은 후배 배우들이 조문 메시지를 전하며 연극계의 큰 별이 진 것을 안타까워했다.
연기라는 외길을 60년 넘게 걸어오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빛냈던 최정훈. 비록 육신은 떠났지만, 작품 속에서 보여준 그의 진정성 있는 연기와 인자한 미소는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대중의 기억 속에 기록될 것이다. 고인은 함백산 추모공원을 거쳐 이천 에덴낙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최민준 기자 /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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