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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하찮지만 위대한 히어로들의 성장통 ‘하이파이브’

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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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제작 중 많은 일을 겪었던 강형철 감독의 신작 ‘하이파이브’가 개봉했다.

강형철 감독이 7년 만에 새로운 영화로 관객 앞에 섰다. 통통 튀는 캐릭터와 유머가 빛나는 ‘과속 스캔들’, ‘써니’, ‘스윙키즈’ 등을 연출했던 그는 이번에도 유쾌한 이야기로 웃음 폭탄을 선사한다. 주연 배우의 불미스러운 이슈로 개봉이 많이 밀렸지만 걱정할 건 없다. 영화의 재미는 전혀 색이 바래지 않았으니까.

‘하이파이브’는 장기 이식을 받은 인물들이 특별한 초능력을 갖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이들은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삶을 살고 있었지만, 초월적인 힘을 가진 뒤 한 팀으로 뭉치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 보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의 능력을 탐하는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일에 휘말리게 된다.

강형철 감독은 ‘하이파이브’를 오락성이 짙은 액션 활극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의도대로 영화는 러닝 타임 내내 재기 발랄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초능력을 표현하기 위해 CG와 와이어 등 특수 촬영이 많이 필요했다. 이런 작업 덕분에 영화의 액션은 만화적인 느낌이 강하게 연출됐고 후반부엔 타격감도 상당하다. 여기에 레트로한 음악까지 더해져 귀까지 즐겁다. 극장에서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를 직접 제시한 ‘하이파이브’는 스스로 영화계의 히어로가 되려는 것처럼 보여 흥미로웠다.

‘하이파이브’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차력쇼로 웃음을 유발한다. 성격과 능력이 너무도 다른 캐릭터들은 독특한 능력을 전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활용해 코믹한 장면을 만들어 낸다. 이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알아가는 단계라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모른다. 강한 힘, 바람을 만드는 능력 등을 하찮은 방법으로 사용하고 때문에 액션도 귀여운 소동극처럼 표현돼 웃음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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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영화가 가진 코미디에서의 힘은 어떤 영화보다도 강하다. 아웃사이더로 살아온 ‘하이파이브’의 캐릭터들은 타인과 소통을 원활히 하지 못한다. 이런 탓에 각자 할 말만 하는데 묘하게 대화가 연결되면서 리듬이 형성된다. 이 영화는 슬랩스틱과 코믹한 상황을 조합한 B급 정서를 내세우는데 그것이 과하지 않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놀랍게도 애드리브가 거의 없었다는 ‘하이파이브’는 강형철 감독의 의도 아래 잘 조율돼 있었다.

한 바탕 크게 웃고 나면 깊은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도 ‘하이파이브’의 매력이다. 영화 속 캐릭터들은 건강을 잃고 사회에서 비주류의 삶에 익숙했다. 타인과 쉽게 섞이지 못한 채 소극적인 삶을 살던 인물들이다. 이들이 우연한 계기로 자신감을 찾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 가는 모습은 뭉클함을 느끼게 한다. 하찮은 인물이라도 좋은 동료와 함께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메시지로 관객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한다.

‘하이파이브’는 갈등과 대립이 커진 사회 속에서 영웅적인 행동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측면도 있다. 여러 의미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는 6월 황금연휴에 잘 어울리는 영화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영화 ‘하이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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