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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영화 ‘한란’이 작품성을 다시 한번 인정 받았다.
웬에버스튜디오는 7일 영화 ‘한란’이 ‘벡델데이 2026’ 영화 부문 ‘벡델초이스 10’에 선정됐다고 전했다. 연출과 각본, 제작을 맡은 하명미 감독도 ‘올해의 벡델리안’ 제작자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작품과 창작자가 나란히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주최·주관하는 ‘벡델데이’는 영화와 시리즈를 통해 성평등과 문화 다양성의 가치를 조명하는 콘텐츠 페스티벌이다. 매년 새로운 여성 서사와 성평등한 재현을 보여준 작품을 ‘벡델초이스 10’으로 선정하고, 감독·작가·배우·제작자 등 각 분야에서 의미 있는 활약을 펼친 창작자를 ‘올해의 벡델리안’으로 선정한다.
‘한란’은 1948년 제주를 배경으로 토벌대를 피해 한라산으로 피신하던 중 생이별한 엄마 아진(김향기)과 여섯 살 딸 해생(김민채)이 서로를 찾아 산과 바다를 건너는 생존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영웅이나 이념이 아닌, 기록 속에서 쉽게 지워졌던 여성과 아이들의 삶을 통해 풀어내며 제주4·3을 새로운 시선으로 담아냈다.
특히 제주4·3을 견뎌낸 여성들의 구술과 기억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올해 영화 부문 ‘벡델초이스 10’에 선정됐다.
제작자 부문 ‘올해의 벡델리안’으로 선정된 하명미 감독은 제작사 웬에버스튜디오를 통해 작품의 기획부터 개발, 제작까지 전 과정을 이끌었다.
심사위원인 이안나 안나푸르나필름 대표는 “역사의 주변부에 머물렀던 여성들의 삶과 기억을 영화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며 “창작자의 비전을 끝까지 지켜내며 여성 서사의 가능성과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확장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하명미 감독은 “제주4·3이라는 역사 속에서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여성과 아동의 삶을 영화의 중심에 놓고 싶었다”며 “‘한란’이 성평등한 작품으로 선정되고, 이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까지의 제작 과정까지 함께 인정받아 더욱 뜻깊다. 더 많은 관객이 아진과 해생을 만나 그들이 상징하는 수많은 삶과 기억을 오래 간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란’은 지난해 11월 개봉해 3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으며, 이후 해외에서도 꾸준히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제14회 헬싱키 시네아시아 영화제와 제24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데 이어, 최근에는 제25회 뉴욕아시아영화제에도 초청되며 해외 영화제 러브콜을 이어갔다.
일본에서도 도쿄, 오사카, 나고야, 교토 등 주요 도시에서 제주4·3 희생자 추념일에 맞춰 개봉한 뒤 일부 극장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했고, 상영관이 48곳까지 확대되며 장기 상영을 이어갔다. 또 지난 7월 넷플릭스 공개 이후 이틀 만에 ‘오늘 대한민국 TOP10 영화’ 1위에 오르며 극장 개봉 당시를 넘어 다시 한번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벡델데이 2026’은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연남장에서 개최되며, 영화 ‘한란’은 현재 넷플릭스를 비롯한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강지호 기자 / 사진= 영화 ‘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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