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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우주 최강의 콤비를 앞세운 액션 영화가 관객을 찾아왔다.
‘스타워즈’ 스리즈는 유독 국내에서는 고전해 왔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IP이자 대중문화에 한 획을 그었던 기념비적인 작품임에도 국내 스크린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개봉한 정규 시리즈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도 50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그래서일까. 이번에 국내에 개봉한 신작에서는 ‘스타워즈’라는 타이틀 자체를 지우며 원작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는 은하계 최고의 현상금 사냥꾼 딘 자린(페드로 파스칼 분)과 그의 파트너 그로구의 위험천만한 비밀 임무에 관한 이야기다. ‘스타워즈’ 세계관을 배경으로 다양한 행성과 개성 강한 종족을 만날 수 있다. 각종 우주선과 광속이동, 그리고 포스 등 시리즈를 대표하는 요소도 잘 반영돼 있다. 원작 팬들이라면 장면마다 이스터에그를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우주 영화의 고전으로서 관객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이를 몰라도 전혀 지장이 없다. ‘스타워즈’ 세계관에 관한 지식이 없어도 이해할 수 있는 모험에 집중하며 장르적 재미와 속도감을 높였다. 시리즈가 자랑하던 아날로그적인 매력이 있는 액션은 덤이다. 그 밖에 기존 시리즈의 설정은 영화의 서사에 크게 개입하지 않고, 필요한 경우 간단하게 설명된다. 한 예로 딘 자린이 입고 있는 특수한 갑옷은 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도구이지만, 특수 소재로 제작된 굉장히 강한 갑옷 정도로 언급된다. 이처럼 이번 영화는 ‘스타워즈’ 세계관 및 설정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스타워즈’는 거의 반 세기 전인 1978년 시작을 알렸고, 이후 많은 작품이 팬들과 만났다. 정규 시리즈는 9편이 개봉했고, 스핀오프와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많은 이야기가 전개됐다. 이런 시리즈의 역사는 큰 장점이지만 신규팬 유입에는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스타워즈’에 입문하려는 팬들은 기존의 서사와 정보가 걸림돌이 될 수 있었다. 이런 점을 고려한 듯한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는 방대한 세계관을 전면에 부각하지 않으면서 재미를 극대화하며 진입장벽을 낮추는 선택을 했다.
기존 시리즈의 세계관을 뒤로 밀어둔 대신 더 부각한 성격이 뚜렷한 캐릭터들의 케미다. 높은 전투력을 보유한 만달로어인 딘 자린은 손에 잡히는 모든 도구를 능숙히 다루며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인다. 매사에 철저히 이성적이고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차가운 인물이다. 그와 콤비를 이루는 그로그는 모든 면에서 정반대다. 작은 외형으로 치명적인 매력을 뿜어내는 이 캐릭터는 매사에 호기심이 많고, 산만하다. 간식에 눈이 팔리는 등 아이 같은 모습으로 위기를 만들기도 한다.
성향이 완전히 다른 두 캐릭터는 충돌하며 재미있는 상황을 만든다. 딘 자린이 심각한 분위기를 만들면 그로구가 이를 귀여운 행동으로 깨고 환기하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또한, 딘 자린과 그로구는 서로 다른 세대를 대변하는 캐릭터들이기도 하다. 옛 세대인 딘 자린이 신 세대인 그로구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그로구는 이를 통해 성장한다. 그리고 젊은 세대의 패기로 딘 자린을 보조하며 완벽한 팀 플레이를 선보인다. 이처럼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는 세대 간의 소통과 서로의 역할에 관한 메시지를 전하며 뭉클한 순간을 만든다.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는 글로벌 IP ‘스타워즈’가 가진 고민이 잘 반영된 영화다. 방대한 세계관을 뒤로 밀어둔 채, 이 영화 하나로도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서사를 담았다. 시리즈의 오랜 팬이라면 싱겁다고 할 수 있지만, 무거운 족쇄를 풀고 경쾌한 모험담을 전개한 이번 작품의 만족도는 꽤 높았다. 루카스필름이 ‘스타워즈’ 세계관의 명맥을 잇고, 진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설정과 캐릭터만큼이나 전 세계적으로 신규 팬들의 유입이 절실하다는 걸 제대로 인지한 듯했다.
이 시리즈에 벽을 느꼈던 이들에겐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는 정말 매력적인 입문작이 되어줄 영화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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